문화·스포츠 문화

지구 저편 분쟁·갈등… "이젠 남의 일 아니다"

■세계는 왜 싸우는가(김영미 지음, 추수밭 펴냄) <br>■오늘의 세계 분쟁(김재명 지음, 미지북스 펴냄)



튀니지를 시작으로 이집트, 리비아 등에 민주화 물결이 시작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쟁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도 지구촌 어디에선가는 총성이 울리고 갈등과 폭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사진제공=김재명ㆍ서울경제DB

기자 출신·PD가 직접 현장 찾아
전쟁의 배경·실상 생생하게 풀어
지구촌·한반도 화해의 물결 기원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으로 촉발된 중동 지역 민주화 물결이 리비아 사태 장기화로 이어지면서 지구촌은 점점 더 불안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리비아에선 카다피군이 반정부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동부 주요 유전시설에 폭격을 가하면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며 수단에선 남수단군과 반군이 전투를 벌여 9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처럼 참혹한 전쟁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미국 국제정치학계의 거목인 케네스 왈츠는 "전쟁에서 누가 이겼냐고 묻는 것은 샌프란시스코 지진에서 누가 이겼냐고 묻는 것과 같다"며 전쟁이 인류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리비아 사태로 인해 우리나라도 유가 급등 및 플랜트 수주 취소 등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시점에 증폭되고 있는 지구촌 곳곳의 갈등과 폭력의 실상 및 배경을 분석한 책 두 권이 나란히 출간됐다. '세계는 왜 싸우는가'는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가 레바논,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동티모르, 소말리아 등 분쟁 지역 13곳을 10여 년간 취재하며 기록한 내용이다. 1년 중 평균 9개월을 분쟁 지역에서 지내는 저자가 아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틈틈이 메모한 내용을 정리한 이 책은 국제 관계와 종교, 민족, 영토 문제가 복잡하게 얽힌 국제 분쟁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책 중간 중간에는 '줌 인(ZOOM IN)' 코너를 마련해 분쟁의 불씨가 된 이슬람 시아파, 전통과 문화로만 치부할 수 없는 악습인 명예 살인, 세상에서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총인 AK-47 등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우리도 이제 관심의 폭을 전세계로 넓혀야 하고 하루도 빠짐 없이 세계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는 분쟁과 갈등에 주목해야 한다"며 "지구 저편에서 벌어지는 참상은 결국 우리 모두 함께 풀어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오늘의 세계 분쟁'은 일간지 기자 출신인 김재명 성공회대 겸임교수가 기록한 분쟁 지역 현장 리포트이자 전쟁 해설서다. 분쟁 지역에 대한 객관적인 서술은 물론 현장에서 만난 전쟁 피해자, 난민, 정치 지도자, 병사, 국제 기구 요원들과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특히 팔레스타인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야세르 아라파트와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의 정신적 지도자 셰이크 아메드 야신 등을 직접 만난 인터뷰 내용은 소중한 기록이다. 저자는 "분쟁 지역을 취재하면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의 전쟁의 상처와 고통을 생생하게 담은 기록인 동시에 약자와 소수자, 못 가진 자들이 탐욕스러운 강자들과 벌이는 힘겨운 싸움에서 승리하기를 바란다는 지지와 연대의 표시"라며 "지구상의 또 다른 분쟁 지역인 한반도에서도 평화와 화해의 물결이 일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각 1만 3,000원,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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