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기섭씨 상대 '도청보고' 여부 조사 <BR>KT "감청 협조했다"
‘안기부ㆍ
국정원 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1일
김영삼 정부 때 안기부 운영차장을 지낸
김기섭씨를 참고인으로 소환, 비밀도청조직 미림팀이 불법적으로 취득한 정보를 조직적으로 외부에 유출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김 전 차장을 상대로 미림팀 정보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 등에게 보고됐는지 여부를 캐물었다.
검찰은 다음주 중 김씨가 차장으로 있던 지난 95~97년 당시 안기부장을 지낸
권영해씨를 소환해 미림팀 운영실태 전반에 대한 조사와 함께 수집된 도청정보를 외부 권력층에 제공했는지를 수사할 방침이다. 황교안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미림팀의 도청실태 등과 관련해 기존 소환자 재소환은 물론 추가로 새로운 인물 소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환 검토 대상자 중에는 오정소씨의 전임으로 안기부 1차장을 지냈던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T는 이날 지사(전화국)별로 가동되는 고객설비운영실의 협조 아래
국정원의 감청에 협조했다고 밝혔다. KT의 한 관계자는 “
국정원으로부터 합법적인 감청 요구가 있을 경우에만 발신자와 수신자 회선 사이에
국정원의 감청설비 선로를 연결시켜 3자통화 형태의 감청망을 구성해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