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물량이 지수상승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증권업계는 증시기반 강화를 위해 수급조절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유상증자 물량이 최소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대그룹들이 연내 부채비율을 200%로 떨어뜨리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고 여타 중견기업들도 증시활황을 이용해 증자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기업공개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올해중 증시 신규공급물량은 5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증시공급물량이 과다할 경우 주가하락은 필연적이다. 지난 88년 4조9,000억원에 달하던 증자물량이 89년에는 8조6,000억원으로 두배정도로 증가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89년4월 1,007포인트를 고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해 92년8월에 450포인트까지 떨어진 선례가 이를 말해준다.
대유리젠트증권의 김경신(金鏡信)이사는 『지난해 유상증자 물량이 13조4,889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올해 30조원의 공급요인이 발생할 경우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책 당국에서 유상증자 물량 및 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증권업계에서는 증자횟수를 다시 제한하거나 증자한도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금융감독위원회의 이춘원(李春元)국장은 『유상증자가 자율화된 상태로 개입할 계획이 없다』면서 『증자물량이 과도하게 나올 경우 시장이 자체적으로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