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대학의 와튼스쿨이 올해 미국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경영학석사(MBA) 과정으로 선정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매년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선호하는 MBA 과정 순위를 발표하는 WSJ은 여론조사기관인 해리스 인터랙티브와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2,191명의 기업 채용 담당자들을 인터뷰해 `MBA 과정 50걸`을 발표했다.
회계와 금융 부문에서 강점을 보인 와튼스쿨은 특히 재학생의 금융분석 실력을 높이 평가받아 지난해 5위에서 올해 1위로 상승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다트머스대의 턱스쿨은 2위로 밀려났고 미시간ㆍ노스웨스턴ㆍ시카고ㆍ컬럼비아ㆍ하버드ㆍ예일대 등이 10위권에 포진했다.
지난해 회계부정 스캔들의 여파로 올해 조사에서는 졸업생들의 업무능력과 함께 재무 및 윤리 책임성이 새 평가영역에 추가됐다. 1881년 설립돼 MBA 스쿨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와튼스쿨은 기업윤리를 강조하는 오랜 전통과 우수한 금융 프로그램, 유명 교수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39위에 이어 올해도 30위에 그친 명문 스탠퍼드대는 1990년대 정보기술(IT) 산업 활황기에 졸업생들이 닷컴 붐에만 편승했던 것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낳았다고 WSJ은 평가했다. 13위로 떨어진 텍사스 오스틴대는 졸업생의 실력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에서, 9위에 그친 하버드대는 졸업생의 거만한 태도가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해마다 여러 매체에서 발표하는 MBA과정 순위는 매체마다 순위가 상이해 논란이 되기도 한다. 지난해에도 WSJ 파이낸셜타임스(FT) 이코노미스트 유에스뉴스앤월드리포트 등이 각각 다른 MBA 순위를 발표했는데 이는 학생 선호도(이코노미스트), 연구성과 및 졸업생 급여수준(FT), 기업 선호도(WSJ) 등 매체마다 평가기준에 차이를 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