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에 투자 수익배당 원금손실 가능성 유의해야
'미분양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부동산투자신탁 상품도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까'
국민은행과 삼성물산주택부문이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지방의 미분양아파트를 투자신탁상품화한 '빅맨부동산신탁5호'를 내놓아 수익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언뜻 보기에 미분양아파트를 팔아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실제는 이와 조금 다르다.
이 상품은 국민은행측이 4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대전시 가장동 삼성래미안아파트 미분양분 200가구에 대해 선납할인률(8.5%)을 적용해 사들인뒤, 선납할인분을 다른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올려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방식이다. 미분양아파트를 매개로 새로운 투자상품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투자금 회수방식도 독특하다. 미분양아파트가 팔리면 자연스럽게 투자금액이 회수되지만 팔리지 않을 경우 삼성은 이를 만기(15개월)후 되사들이게 된다.
삼성 관계자는 "이 방식을 적용하면 아파트가 팔리지 않더라도 펀드 운용기간동안 미분양물량에 묶인 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상 투자수익률도 시중금리보다 훨씬 높다. 국민은행측은 이 투자신탁상품의 예상 수익률을 7~8%선으로 잡고 있다. 투자자로서는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고, 업체 입장에서는 한시적이나마 미분양아파트에 묶인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해법이 생긴 셈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무조건 수익이 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미분양아파트를 매개로 한 상품일뿐 실제로는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이기 때문에 운용결과에 따라 마이너스 수익률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측은 "이번 투자신탁상품이 성공할 경우 하반기부터 도입되는 부동산투자신탁(REITs) 등에도 이를 적용할 수 있는 시범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두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