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을 재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12일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한광옥 민주당 최고위원 조사와 관련, 이 전 수석을 순수 참고인 신분으로 오늘 오후 1시께 불러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씨가 지난 99-2000년 한 최고위원 소개로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 등을 만났는지 여부를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한 예고한대로 한광옥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참고인으로 소환, 99년 3월부터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던 2000년 초 사이에 고교 후배인 김 전 회장측에게서 2~3억원을 받았는지와 나라종금 회생을 위해 금융당국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한 최고위원의 혐의가 입증되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를 적용,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한 최고위원의 소환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으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박주선 민주당 의원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또 구속영장이 기각됐던 안희정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도 조만간 재소환할 계획이다.
한편 한 최고위원은 이날 “집권여당의 대표를 지낸 사람으로서 그동안 바르게 살아왔다”며 금품 수수혐의를 부인했다.
<고광본기자, 김한진기자 kbgo@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