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D램 공급가 내주 인상

삼성전자 5~10% 추진 D램 고정거래가가 최근 현물가 상승기류를 등에 엎고 지난 4월 말 이후 3개월 만에 10% 가량 오를 전망이다. 고정거래물량은 반도체 메이커들의 공급 물량 중 60~80%를 차지하는 것으로 가격이 인상될 경우 업체 수익성은 크게 호전된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 관계자는 8일 "7월 들어 더블데이터레이트(DDR) 제품을 중심으로 현물거래가가 급등함에 따라 다음주 초부터 열리는 고정거래가 협상에서 공급가를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현물가 상승은 PC 수요 증가에 따른 게 아니라 128메가D램에서 256메가DDR로 주력제품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급문제(Product Mix) 때문"이라며 "고정거래가의 과도한 인상은 급락의 위험을 안게 되는 만큼 인상폭은 5~10% 정도가 적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D램 고정거래가는 최근 주력으로 부상 중인 256메가DDR 제품을 기준으로 종전 개당 5~5.5달러 수준에서 5.5~6달러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정거래가는 현물시장 가격(6달러선)보다 1달러 가까이 낮게 형성돼 있다. 128메가D램도 종전 2.5~3.5달러 수준에서 이번에 가격인상에 성공할 경우 3~3.7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D램 고정거래가는 2월을 고비로 오르기 시작해 4월 말 128메가D램 기준으로 5달러 이상까지 급등한 후, 5월부터 내림세로 돌아서 최저 3달러 아래로까지 내려선 상황이다. 업계의 다른 한 관계자는 "미국 법무부의 반독점 조사로 생산업체간 공조는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이번 협상부터는 자기 전략에 따라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게 돼 업체별 공급가 차이도 더욱 커질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달 말 열린 고정거래가 협상에서는 당시 현물가 상승기운에도 불구, 6월 중순 협상가격과 같은 수준으로 결정됐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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