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이번에도 vs 이번에는

한화금융클래식 5일 개막… 해외파 vs 국내파 자존심 대결<br>총 상금 12억 국내 남녀 대회 중 최다<br>부활 김하늘 KLPGA 선수 첫 V할지 관심<br>유소연은 "어려운 코스 좋아" 2연패 노려


준우승 상금이 웬만한 대회의 우승상금보다 많은 바로 그 대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이 5일부터 나흘간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리조트(파72ㆍ6,576야드)에서 열린다.

이 대회 총상금은 12억원,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준우승상금도 1억1,520만원으로 보통 대회 우승상금(1억원)보다 많다. 한화금융 클래식은 지난 2011년 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으로 시작해 지난해 12억ㆍ3억원 체제로 자리잡았다. 총상금 규모로 국내 남녀골프대회 통틀어 가장 많다.

◇국내파 자존심, 김하늘ㆍ허윤경이 지킨다=이번 대회에는 유소연(23ㆍ하나금융그룹)과 이일희(23ㆍ볼빅)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12명도 나온다. 상금이 LPGA 투어 수준이니 해외파가 몰리게 마련이다. 그동안 우승자도 전부 해외파였다. 첫 대회에서는 최나연(26ㆍSK텔레콤)이 우승했고 지난해에는 당시 한화 소속이던 유소연(23ㆍ하나금융그룹)이 트로피를 들었다.


이번에는 국내파가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김하늘(25ㆍKT)이 있어 기대해볼 만하다. 전반기 내내 슬럼프에 허덕이던 김하늘은 후반기 들자마자 제 모습을 되찾아 지난달 MBNㆍ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상금랭킹은 16위(1억3,800만원).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3억4,800만원의 장하나(21ㆍKT)를 밀어내고 단숨에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김하늘은 지난 시즌에도 전반기에는 조용하다 8월부터 우승 한 차례와 준우승 두 차례로 상금퀸을 지켜냈다. 그는 "전반기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이제는 드라이버부터 아이언ㆍ퍼터까지 전부 좋다"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관련기사



지난해 최종 4라운드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 아웃오브바운스(OB)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던 허윤경(23ㆍ현대스위스)의 설욕 여부도 관심이다. '슈퍼루키' 김효주(18ㆍ롯데)도 2승 소식을 들려줄 때가 됐다. 김효주는 지난해 12월 개최된 올 시즌 첫 승 이후 준우승만 세 차례 했다.

◇언더파만 해도 성공=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설계한 골든베이는 '눈덩이 스코어'로 악명 높다. 2011년 대회 우승자 최나연의 최종성적은 1언더파. 유일한 언더파였다. 지난해 챔피언 유소연의 성적은 9언더파였지만 컷 탈락 기준은 6오버파였다. 대다수 선수들이 코스와의 씨름에 진땀을 뺐다는 얘기다. 올해는 한술 더 떠 전장이 다소 길어지고 페어웨이는 좁아지고 러프는 발목 길이까지 자라 있어 언더파만 지켜도 우승권에 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유소연은 "개인적으로 어려운 코스를 좋아한다"면서 "미국은 러프가 긴 대회장이 많다. 이번에 러프에 따른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대회 2연패를 자신했다.

양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