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G8 정상회담 전망] “미- 유럽 갈등 봉합되나” 촉각속 난재 산재

오는 1일 프랑스 에비앙 선진7개국+러시아(G-8) 회담이 이라크전으로 갈등의 골이 패인 미국과 EU 관계를 복원시킬 것인가. 국제사회의 관심이 공식 주요 의제보다는 이번 회담이 미국과 EU간 갈등 봉합의 첫 단추로 작용할 수 있을 지에 쏠리고 있다. 양측간 신뢰 회복이 선결 과제라는 얘기다. 그러나 여느 때와 달리 회담 짜임새부터 미국과 EU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어순탄치 않은 일정을 예고하고 있다. 프랑스가 G-8 회원국 외에 중국 이집트 등 22개 개도국을 초청해 확대 회담 일정을 마련한데 대해 미국이 기존 체제를 뒤흔드는 처사라며 반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 회담 형식도 논란이 일고 있지만 주요 의제에서도 한 목소리를 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이 저성장, 디플레 등 경기 침체 우려에다 거센 보호 무역주의에 휩싸여 있는 만큼 세계 경제성장 촉진방안, 도하 무역 라운드 활성화 등이 주요 의제로 올라와 있다. 이밖에 테러 급증에 따른 국제 안보 공동 대처 방안, 에이즈 퇴치, 빈곤국 개발지원 등 풀어야 할 숙제들이 겹겹이 쌓여 있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 먼저 미국의 달러 약세 용인이 유럽에 디플레를 유발, 경기 침체를 불어올 것이라는 비난이 거센데다 철강, 유전자 변형 농산물 등의 무역 마찰도 한치의 양보가 없는 대립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15억달러 규모 에이즈 퇴치 프로그램을 강력히 홍보할 계획이지만 EU는 미국의 제약 산업 시장 확대 의도가 다분하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신 EU는 아프리카 등 빈곤국의 지원 자금을 늘릴 것을 촉구하고 있는 등 비 경제 문제에서도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G-8 회담을 전후해 3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 등과 개별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에 대한 공동 대처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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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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