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항공업계 벼랑끝 위기

美테러후 탑승률 급감 보험료인상등 악재겹쳐 >>관련기사 전세계 경제의 동반불황에다 미 테러참사라는 초대형 악재까지 겹치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 2년간 고유가로 경영에 압박을 받아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사건이후 급격한 승객 감소와 보험료 인상 등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항공업계는 일부 적자노선의 운행 중단과 인원감축 등 자구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지금의 상황을 벗어날 수 없다고 보고 정부에 긴급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부처간의 이견으로 지원대책 확정에는 진통을 겪고 있다. ◇수익구조 급속 악화 지난달 10일 70~78%에 이르던 아시아나항공의 미주노선 탑승률은 미 테러사건이후 40~50%로 곤두박질 치더니 이달 들어서는 2일 33.3%, 4일 36.73%로 테러이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급락했다. 대한항공도 지난해 이맘때 80%에 이르던 미주노선의 탑승률이 최근에는 60% 수준으로 20%P 하락했다. 여기에 보험료 인상과 고유가ㆍ고환율에 따른 이중,삼중의 고통이 항공업계를 짓누르고 있다. 지난 99년 1~8월 갤런당 52센트였던 기름값은 올해는 83센트로 무려 60%나 치솟았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의 적자규모도 급격하게 불어나 존립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4,62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대한항공은 올 상반기에만 3,459억원의 적자를 냈고 이런 추세로 가면 연말께는 그 규모가 9,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도 지난해 1,560억원의 적자에 이어 올 상반기에만 1,563억원의 손실을 내 연말에는 3,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비상경영체제 돌입 사정이 이렇게 급박하게 돌아가자 양 항공사는 적자노선을 운항중단하고 자산매각에 나서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대한항공은 인천~상파울루 등 5개 노선은 이달부터 운행을 중단하고 인천~호놀룰루 등 4개 노선은 감편을 하는 등 국제선 운항편수를 주간 330회에서 309회로 줄이기로 했다. 또 탑승률이 50%를 밑도는 서울~군산, 서울~예천, 부산~목포 등의 적자 국내노선을 8일부터 운행을 중단하기로 하고 건교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와 함께 비행기 11대를 조기에 매각ㆍ임대하고 500명 감축과 부동산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렇게 해서 모두 1,2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수익성이 떨어지는 국내외 5개 노선을 감편ㆍ운행중단하고 직원 360명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575억원의 비용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하지만 업계의 노력이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항공기 매각의 경우만 하더라도 세계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이를 사겠다는 업체가 나타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오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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