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등록기업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활발한 가운데 유상증자와 호재성 공시를 내놓은 뒤 이를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에 대한 철저한 감독과 공시제도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성광엔비텍은 지난 6월 17일 유상증자를 발표한 이후 6월 24일에는 전자통신 사업분야 수입 판매계약을 추진한다는 공시를 내놓았다.
이 기간동안 주가는 8일 연속 급등하면서 113%나 올라 주가가 수직 상승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주주배정방식의 유상증자 청약이 실시된 8월 23일에는 수입판매계약 공시를 반복해 유상증자 청약율을 높이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 회사는 최대주주를 제외한 일반 주주들의 실권으로 인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실패한 뒤 지난 19일에는 최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공시를 냈다.
급기야 지난 22일에는 유상증자와 주가 부양 의혹을 받고 있는 수입판매계약 추진을 사실상 취소한다고 밝혔다.
결국 유상증자가 대규모의 실권으로 결론이 난 뒤 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사업계획을 전면 보류하는 사태까지 이른 셈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을 위해 신규사업진출 등의 미끼를 내건 모습이 됐다”며 “특히 의욕적으로 신규사업 진출을 추진하던 회사의 대표주주가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수입 판매업 추진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회사 도인학 이사는 “유상증자의 자금 유입이 계획했던 금액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수입 판매업의 타당성이 없다고 판단해 결국 신규사업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시장의 한 관계자는 “신규 사업 진출 추진 공시 내용이 투자자들을 현혹할 수 있는 재료임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추진 공시는 확정 내용이 아닌 만큼 허위공시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한편 아이티센네트웍스 역시 지난 13일에 경영권 양수도 관련 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한 후 유상증자 청약이 개시된 지난 18일에 결국 MOU를 파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