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근무하는 장득택씨(47ㆍ생산관리2부ㆍ사진)가 백혈병에 걸린 환자를 위해 자신의 조혈모세포(골수)를 선뜻 기증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장씨는 자신과 유전자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지난 24일(수) 부산의 모 병원에 입원해 다음 날 자신의 골수를 채취하는 수술을 받고 환자에게 골수를 제공, 성공적으로 이식수술을 마쳤다. 장씨의 이 같은 선행은 이미 준비된 것이었다. 그는 지난 2004년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가 현대자동차 사내에서 실시한 ‘조혈모세포 기증 캠페인’에서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올 6월 협회로부터 골수 조직형이 일치하는 백혈병 환자가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고 7월 초 유전자 확인 검사와 건강진단을 받은 후 이번에 자신의 골수를 기증하게 됐다. 장씨는 현재 퇴원해 자택에서 휴식 중이며 이번 주 중으로 회사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한다. 회사에서도 장씨의 선행에 보답하고자 수술 회복기간을 유급휴가로 처리해 주기로 했다. 그는 평소 사내에 찾아오는 헌혈차에서 헌혈에도 적극 참가해 현재 헌혈횟수가 26회에 달하는 등 남다른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처음 협회로부터 연락을 받고 당황했으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일이란 생각에 가족을 설득한 끝에 골수를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비록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분이지만 제 골수로 환자 분이 빨리 건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며 "귀중한 생명을 나눈 것 같아 가슴 뿌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