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월마트 쇼크’로 급락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지난 1ㆍ4분기 순이익이 기대에 못미치고, 2ㆍ4분기 실적 전망도 예상보다 못해 향후 소비 위축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국 증시가 이틀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월마트는 1ㆍ4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증가한 주당 58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월가의 예상치인 56~58센트 보다 낮은 55센트로 나타났고, 매출액도 709억달러로 당초 예상치인 720억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월마트는 이날 고유가로 인해 소매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며 2ㆍ4분기 실적전망을 주당 63~67센트로 제시했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인 70센트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 증시가 급속하게 얼어붙었다. 지난 4월 백화점 매출이 월가의 예상치를 2배 가까이 웃돌고, 유가가 12주래 최저치인 배럴당 48달러 선으로 하락하는 등의 호재가 힘을 쓰지 못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이날 110.77포인트(1.08%) 하락한 10,189.40, S&P500 지수는 11.75포인트(1.0%) 떨어져 1,159.36을 각각 기록했다. 나스닥도 7.67포인트(0.39%) 하락해 1,936.88로 장을 마쳤다. 한 시장전문가는 “월마트가 다른 상승요인을 모두 덮어버렸다”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