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SC제일銀-SHB 직급조정 '깨어나 보니 부하가 상사'

노사 잠정합의… SC제일은 한단계 승급, SCB는 강등

SC제일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뱅크(SCB)의 화학적 통합에 큰 걸림돌이 됐던 호칭 문제가 한고비를 넘겼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 노사는 최근 SCB서울지점과의 통합에 따른 직급조정 필요성에 원칙적으로 공감하고 조만간 구체적인 인사 절차에 착수키로 잠정합의했다. 노사는 이번 합의에서 기본적으로 SC제일은행 직원들의 직급은 한단계 올리고 SCB서울지점 직원들은 반대로 한단계 내리되 근무연수, 담당 직무 등을 고려해 개별적으로 조정키로 했다. 결국 현재 SCB서울지점의 차장과 SC제일은행의 과장이 직급조정 이후에는 각각 과장과 차장으로 위치가 바뀌어 하루아침에 부하직원이 상사로 변하는 경우도 생길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SCB서울지점에는 30대초반의 젊은 이사도 있어 2단계 이상의 직급 조정도 상당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사태가 발생하게 된 것은 SC제일은행의 경우 국내 은행권에서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호봉 체계에 따라 직원들이 승진하는데 비해 SCB서울지점은 개별 직원들과의 계약에 따라 직급이 정해져 왔기 때문이다. 즉, SC제일은행에서 부장이 되기 위해서는 통상 25~30년이 걸리지만 SCB서울지점은 30대가 입사 직후 부장이나 심지어는 이사직에 오를 수도 있다. 노사는 당장 같은 건물에서 근무해야 하는 상황에서 직급조정은 가능한 한 이른시일내에 마무리하기로 했으나 급여체계나 직원복지는 그동안의 시스템차이를 인정해 당분간 따로 운영키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직급조정 문제 이외에도 외부채용 금지, 실적부진에 따른 경영진 책임, 독립경영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SCB서울지점 직원들이 일부 반발하고 있으나 화학적 결합을 위해서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 노조는 지난달 23일부터 이같은 요구사항을 내걸고 서울 본점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오는 2일에는 서울, 경인지역 노조원들이 참여하는 '독립경영쟁취를 위한 총진군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달 11일 SC제일은행이 SCB의 국내지점을 통합, 영업할 수있도록 인가했으며 이에 따라 SCB서울지점 일부 직원들은 지난달 28일부터 SC제일은행으로 출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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