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전북도에 따르면 국립수의과학원에서 고병원성 AI 관련 역학조사를 벌이던 중 17일 오후 동림저수지에서 1천여마리의 가창오리가 무더기로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역학조사팀은 이중 20여마리를 시료용으로 수거했다.
고창 종오리 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와의 관련성은 아직 판명되지 않았지만, 방역당국은 농장과 저수지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점을 들어 연관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만약 떼죽음의 원인이 이와 관련된 것으로 밝혀지면 고창은 물론 철새 비행경로 내에 있는 전북도내 가금류 농가 등으로 피해 확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날 고병원성 AI로 판명 난 고창 신림면의 종오리농장의 바이러스 유입경로는 현재까지 철새 분비물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월 6일쯤 해당 농장 위로 가창오리떼의 군무가 수차례 펼쳐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가창오리의 분비물에 의한 감염이 원인이 아닌가 추정된다”고 한 전북도 성신상 농수산국장의 발언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볼수 있다.
더욱이 같은날 오후 늦게 AI의심 신고를 한 부안 줄포면 육용오리 농가 역시 현재로선 조류의 분비물이 가장 강력한 감염원으로 거론된다.
공교롭게도 고창 오리농가와 부안 농가 모두 군산 하구둑∼부안 줄포만∼고창 동림저수지 등으로 이어지는 전북도내 겨울 철새의 주요한 비행경로에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발표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고창 가창오리 떼죽음과 연관성이 있다면 부안 줄포면 오리농가도 고병원성 AI로 확진 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도내 철새비행 경로 반경 내에 있는 전 가금류 농가에 대한 시찰과 방역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북도의 방역 전문가는 “철새가 닭이나 오리보다 면역력이 강해 고병원성 AI에 감염되더라도 떼죽음한 사례는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만약 고병원성 AI라면 면역력이 강한 철새가 죽을 정도의 강력한 바이러스가 발병했다고 볼 수 있는 만큼 방역계획과 범위를 전면 손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북도도 이번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동림저수지 주변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철새경로에 산재한 농가예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