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ㆍ8 재ㆍ보선 결과 국회 과반의석을 확보한 한나라당은 9일 "오는 12일 공적자금 국정조사 계획서를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정부와 민주당을 옥죄고 나섰다.특히 한나라당은 공적자금 국정조사 실시가 민주당과 합의되지 않을 경우 '단독처리'나 특검제 도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위 당직자는 이와 관련 "당 내부에서는 공적자금 국정조사는 기어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민주당과 합의처리가 원칙이지만 합의가 안되면 (공적자금) 청문회 단독 개최나 특검제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이어 "그러나 그때가서 당 지도부들이 결정할 문제"라며 (공적자금 국정조사)는 9월말이나 10월초에는 실시돼야 한다"며 가이드라인을 못박았다.
이규택 총무도 이날 "공적자금 국정조사 계획서 처리를 총리 임명동의안과 연계해, 국회 본회의에서 함께 처리할 것"이라고 밝혀 내부의 강경기류를 내비쳤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한나라당이 대선을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자칫하다간 '다수의 횡포'라는 비판여론에 휘말릴 가능성을 고려 신중에 신중을 거듭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홍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