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장점】▲96년 7월 시판
▲초저가·초소형 ▲자체 개발한 UF중공사막필터 사용
▲시판 이후 모두 20만대 판매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 공로패 수상
몇년 전만 하더라도 정수기 하면 100만원을 넘는 것이 상식이었다. 부피도 커서 주방 한켠을 충분히 차지했다. (주)코오롱의 하이필정수기가 나온 지난 96년 7월 이후 이런 인식은 많이 없어졌다.
하이필정수기가 처음 시판됐을 때는 소비자들이 조금 이상하게 여겼다. 값은 10만원대인데다 너무 작아 정수능력에 의심을 품었던 것. 하지만 점차 정수성능과 편리성 등이 알려지면서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의 만족감이 커지면서 하이필 판매는 비례해 커졌다. 지난해 국내 정수기 판매대수는 대략 40만대 정도. 하이필은 이 가운데 25%인 10만대를 팔았다. 올해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영향으로 상반기에 주춤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지난 10월말 현재 8만9,000대를 판매했다. 올 한해도 10만대 정도가 나갈 것으로 추산된다. 판매대수로만 보면 지난해와 같다. 하지만 올해 국내 시장규모가 딱 절반으로 준 것을 감안하면 두배의 성장이라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이처럼 단기간에 폭발적인 인기를 끈 데는 역시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하이필의 가장 큰 장점은 초저가·초소형이라는 것이다. 다른 정수기의 필터 몇번 갈 돈이면 살 수 있을만큼 값이 싸다. 크기는 작아서 수도꼭지에 끼우면 끝이다.
정수능력은 정수기의 기본이다.
하이필은 전처리, 마이크로, 고형활성탄, UF중공사막 필터 등 모두 4가지의 필터를 쓴다. 이 가운데 핵심은 UF중공사막필터다. 이 필터는 인공신장기에 사용돼 사람의 혈액에 있는 불순물질을 제거하는 데 쓰는 중공사막 제조기술을 응용한 것이다. 머리카락 굵기의 만분의 일 크기인 0.01~0.04미크론의 작은 구멍이 1,000억개 이상 있다. 각종 세균, 곰팡이 등을 제거하며 몸에 좋은 미네랄은 통과시켜 몸에 좋고 맛있는 물을 만들어준다.
좋은 제품인 만큼 수출도 많이 하고 있다. 동남아, 중국,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모두 16개 나라에 수출을 하고 있으며 전세계 판매망을 구축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권상오(權相五)정수기사업팀장은 『소비자들이 처음에는 값이 너무 싸다며 의심을 하다가 요즘에는 오히려 값을 좀더 낮출 수 없느냐고 묻는다』며 『정수기는 무조건 비싸다는 그동안의 잘못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한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