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올해는 황소같이 뚜벅뚜벅 올라라”/지수 장중 한때 15P하락후 회복 “액땜했다”/“더이상 악재없다” 증권협회 임원들 덕담 나눠○…개장 첫날 증권사 객장은 지난해 말 우울했던 분위기를 씻어내려는 듯 비교적 활기찬 모습이었다. 상오 11시 거래가 시작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배당락 지수를 밑돌자 『연초부터 큰일 났다』라는 우려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하지만 장중반부터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서자 웅성거림이 잦아들었고 투자한 종목이 배당락 시세를 회복했는지 확인하려는 투자자들로 시세 단말기와 전광판 앞에는 사람이 크게 붐볐다.
객장에서 만난 한 투자자는 『올해가 소띠 해인 만큼 황소같은 장이 한 번 왔으면 좋겠다』며 『지난해 손해본 것만 만회해도 살맛이 날 것』이라고 한 마디. 삼성증권 광화문 지점의 윤원만 지점장은 『개장 첫날 주가 움직임이 그 해의 주가를 반영하는 만큼 올해증시는 한 번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것 같다』며 『대부분의 고객들이 배당락 지수가 올해의 저점으로 기록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상오 11시 증권거래소 2층 플로어에서 증권거래소, 증권감독원, 증권업협회 등 증권관계기관장들이 개장을 알리는 부저를 누르자 주변의 전광판에 하나 둘씩 불이 들어오면서 올 주식시장 첫 거래가 시작됐다.
폐장지수에 비해 3.55포인트 하락한 채 출발한 올 주식시장은 시초가 이후 반발매수 증가로 주가지수가 큰폭으로 오른 강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장중한때 신용정리매물이 쏟아지며 지수낙폭이 15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되자 개장식에 참석한 인사들의 표정은 일순간 굳어졌으나 이내 지수가 회복세로 돌아서자 안도하는 모습이 역력.
주위에서 지켜보던 시장대리인들은 『지난해 폐장무렵의 약세가 액땜이 됐으면 좋겠다』며 올 주식시장의 희망을 피력하기도.
○…이에 앞서 상오10시30분 증권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는 증권거래소 임직원과 증권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장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홍인기 증권거래소이사장은 『각종 제도개선을 통해 투자자들의 수익이 존중되는 풍토를 조성해나가자』고 역설. 특히 홍이사장은 『주식 장기보유자에 대한 세제혜택 등 제도개선을 정부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청부 증권감독원장은 축사를 통해 『주식시장의 최고 수요자인 일반투자자들이 시장에 매력을 잃고 있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증권거래를 정착해 신뢰받는 증권시장을 만들어나가자』고 당부했다.
○…증권업협회는 개장 첫날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하자 지난해의 침체를 훌훌 털고 올해는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흐뭇한 표정. 증권업협회 한 임원은 『지난해 나올만한 악재는 모두 나와 올해는 더이상의 악재가 없을 것』이라며 『노사관계가 경색국면이지만 지난해말부터 주식시장에 반영돼 오히려 노사간의 원만한 타결이 있을 경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한편 코스닥증권 관계자들은 『거래소 시장의 분위기와 무관하게 코스닥시장은 올해 처음 외국인 주식투자가 허용될 예정』이라며 『지난해가 시장의 기반을 조성하는 시기라면 올해는 정상 궤도로 진입하는 해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