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판매되는 유아용 기저귀는 가격과 성능 간에 큰 연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ㆍ일본산 등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수입산 기저귀가 오히려 성능면에서 국산보다 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하기스 브랜드도 가격 대비 성능은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소비자원은 12개 유아용 기저귀 브랜드 중 매출량이 많은 17개 제품을 대상으로 시험ㆍ평가한 '컨슈머리포트'를 22일 공개했다. 남녀공용ㆍ대형ㆍ테이프형 유아용 기저귀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핵심성능인 흡수성을 ▦역류량 ▦순간흡수율 ▦흡수시간 ▦최대 흡수량 ▦누출량 등으로 나줘 평가했다.
조사 결과 국산 브랜드인 오보소 프리미엄과 보솜이 천연코튼이 가격 대비 흡수력이 뛰어났다. 오보소는 흡수된 소변이 엉덩이에 얼마나 묻는지 측정한 역류량과 소변이 기저귀에 닿는 순간 흡수되는 비율인 순간흡수율, 소변이 기저귀에 완전히 흡수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인 흡수시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가격은 개당 224원으로 17개 중 6번째로 저렴했다.
보솜이도 역류량ㆍ순간흡수율ㆍ흡수시간에서 양호한 평가를 받았고 소비자 사용감에서도 촉감이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개당 가격은 239원으로 7번째로 낮았다.
반면 외국 브랜드인 '하기스 프리미어' 팸퍼스 크루저(이상 미국), '군 하지메테노하다기'와 '마미포코'(이상 일본)은 가격 대비 성능이 떨어졌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하기스는 개당 가격이 17개 제품 중 3번째로 비쌌으나 흡수시간에서 가장 나쁜 평가를 받았다. 다만 역류량과 촉감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기스는 미국 브랜드지만 국내 회사인 유한킴벌리가 제조와 판매를 동시에 맡고 있다. 개당 가격 456원으로 가장 비싼 팸퍼스 크루저는 순간흡수율 성능이 최하위였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나 제품 가격이 성능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일본산 제품 3개에 대해 별도로 방사성 오염 물질 잔류 여부를 시험한 결과에서는 모두 이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