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보통주 따라 대형 우선주 덩달아 뛴다

현대차·LG화학 등 동반 강세… 관리종목 지정 우려 소형 종목은 급락


최근 일부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관련 우량 우선주의 몸값이 덩달아 뛰고 있다. 반면 시가총액 기준 미달로 관리종목으로 전락할 우려가 큰 우선주는 시장의 외면을 받는 등 우선주의 양극화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우선주는 이날 동반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현대차우는 11일 연속 상승한 10만8,00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7월 이후 11.34%나 오른 수치다. 현대차2우B도 전날보다 1.82% 오른 11만2,000원을 기록했고 현대차3우B도 0.90% 오르며 10만500원으로 마감했다. 현대차우는 보통주보다 액면가의 1% 수준의 배당을 더 받도록 돼 있고 신형 우선주인 현대차2우B와 현대차3우B는 액면가 기준 각각 2%, 1% 이상의 배당을 받는 배당 하한선이 정해져 있다. LG화학 우선주 역시 7월 이후 19% 가까이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대형 우선주의 강세는 보통주 주가의 상승과 궤를 같이한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최근 해외 판매 증가와 실적 개선, 하반기 긍정적인 전망 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은 7월부터 현대차 주식을 4,575억원 순매수하는 동시에 현대차2우B를 1,398억원어치 매집하는 등 우선주에 남다른 러브콜을 보냈다. LG화학 보통주 역시 업황 호전과 기관ㆍ외국인의 러브콜에 힘입어 같은 기간 주가가 1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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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희 신영자산운용 주식운용2팀장은 "최근 몇몇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우선주도 보통주 움직임에 많이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가운데 외국인 수급이 우선주로도 몰리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별다른 의미보다는 보통주 주가와의 동행이자 배당 투자 차원에서 일부 우선주에 자금이 몰린다는 것이다.

반면 시가총액 기준 미달로 관리종목 지정이 우려되는 우선주는 여전히 시장으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우선주 중 시가총액이 5억원 미만인 상태가 30거래일 연속 이어지는 종목을 우선관리종목으로 지정한 뒤 상장을 폐지시킬 방침이다. 고려포리머 우선주는 며칠째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동방아그로 우선주는 미미한 거래를 이어오는 가운데 6일에는 10.36%나 급락했고 사조대림 우선주 역시 8월 들어 24.17%, 7월 이후 21%나 주가가 주저앉았다. 벽산건설 우선주는 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 소식에 4.65% 올랐지만 시가총액은 여전히 3억원대에 불과하다. 이 밖에 대구백화우ㆍ대창우ㆍ세우글로벌우 등 지난주 거래소가 발표한 관리종목 지정 우려 우선주 16개 대부분이 하락 또는 미미한 거래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거래소는 "액면분할 등을 통해 우선주 거래를 활성화하거나 거래 부진 종목은 유동성공급자(LP)제도를 활용하는 방안이 처방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LP계약을 체결한 우선주의 경우 거래량 미만에 따른 상장폐지에서 제외시켜준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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