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왜 이사람인가] 최부선 삼성물산 상무

임원승진 1년만에 2단계 승진한 사람. 최부천(52) 삼성물산 상무다. 그는 지난해 1월 이사보로 별을 단 뒤 1년만에 올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그의 고속 승진은 루마니아 국영 스테인리스 공장인 오텔리녹스의 경영을 맡아 3년만에 순이익을 11배나 늘린게 뒷받침됐다. 인수 당시 매출 1,800만달러, 순익 70만달러에 불과하던 오텔리녹스는 지난해 2,800만달러의 매출에 790만달러의 이익을 냈다. 그는 이 공로로 지난 1월 '자랑스런 삼성인상'도 받았다. 사회주의의 잔재가 남아있던 루마니아에서 그가 벌인 작업은 혁명적이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사 철강팀장으로 있던 그가 오텔리녹스를 첫 방문했을 때 받은 느낌은 '설비 빼고는 모조리 바꿔야 한다'는 것. 당시 이 회사는 판매처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물건만 만들었다. 생산성은 낮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인사ㆍ영업 등 조직 전반에 걸친 대수술에 나섰다. 우선 고정급이던 급여체계를 성과급으로 바꾸고 삼성 해외영업망을 활용해 일감을 확보했다. 1,500여명에 이르던 직원을 1,000여명으로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의 전문분야인 영업에서도 혁신이 일어났다. 원자재 구매ㆍ생산ㆍ판매가 따로 노는 영업에서 탈피, 공급선을 확보한 상태에서 마케팅을 하는 '공급 연계관리'기법을 도입했다. 유럽의 메이저들이 외면하고 있는 주방ㆍ조리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한 틈새시장 공략이 그 것. 결실이 나타났다. 부실덩어리 오텔리녹스의 매출과 이익이 급증한 것.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79년 삼성물산에 입사, 줄곧 철강 분야에서만 일해온 철강영업통인 그는 82년부터 6년간 자카르타 지점에서 근무한 것을 시작으로 입사 후 대부분을 해외에서 보내고 있다. 고진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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