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8년차' 전미정(30ㆍ진로재팬)이 짜릿한 대역전극으로 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3승이자 개인통산 20승을 달성했다. 이로써 한국 선수는 올 시즌 22개 대회 만에 10승 고지를 밟는 초강세를 이어갔다.
전미정은 19일 일본 가나가와현 다이하코네CC(파73ㆍ6,687야드)에서 끝난 캐터필러 레이디스 토너먼트(총상금 6,000만엔ㆍ우승 상금 1,080만엔)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8개의 무더기 버디를 챙겼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6타로 2위 그룹(9언더파)을 4타차로 따돌리는 압승이었다. 전날까지 5언더파로 선두 그룹에 2타 뒤진 공동 8위였던 전미정은 전반에만 3타를 줄이더니 후반에는 더욱 힘을 내 5타를 줄이는 괴력을 뽐냈다. 8언더파는 다이하코네CC의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이다. 전미정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까지 3m 남짓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에다 기록 수립까지 겹경사를 누렸다. 전반까지만 해도 하토리 마유(일본)에 3타 뒤져있던 전미정은 후반 들어 신들린 '버디쇼'로 하토리(9언더파)를 주눅들게 했다.
올 시즌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던 전미정은 누적 상금도 약 9,125만엔(약 13억원)으로 늘리며 2005년 일본 진출 뒤 첫 상금왕 타이틀을 향해 독주를 계속했다. 전미정은 경기 후 "아직 큰 경기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상금왕은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며 "일본에서 통산 30승을 채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공동 선두였던 이보미(24ㆍ정관장)는 2타를 줄여 하토리 등과 공동 2위(9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