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반도체가격 급락 '패닉조짐'

하이닉스 매각무산 영향… 128메가D램 2.2弗 추락 >>관련기사 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간의 매각협상이 결렬되면서 반도체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주력 수출제품인 128메가D램 값이 지난달 말 4개월여 만에 3달러 아래로 곤두박질친 데 이어 일부 현물시장에서는 2.2달러까지 추락하는 등 패닉 현상을 보이고 있다. D램 가격 폭락은 하이닉스의 독자생존과 재매각에 중대한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삼성전자 등 국내 IT 기업들의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북미와 아시아 지역 D램 현물시장에서 128메가D램 가격은 이날 2.80달러선까지 급락했다. D램 업체들은 하이닉스-마이크론 협상결렬로 인한 가격하락을 우려, 투매현상을 빚기도 했다. 우동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공식 집계에서는 128메가D램 값이 최저 2.7달러 수준이지만 상당수의 물량이 이미 2.2달러에서 거래된 것이 확인됐다"며 D램 시장의 '패닉 현상'을 전했다. 타이완 D램 시장의 한 딜러도 "북미시장도 비정상적인(crazy) 상태이나 아시아시장은 이보다 더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타이완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 시장은 추락하고 있다(Now market going down down down)"며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현물시장의 가격하락에 따라 IBMㆍ델ㆍ컴팩 등 장기공급선에 대한 고정거래가격 인하 폭도 커지고 있다. D램 고정거래가는 5월 출하분의 경우 종전 4.5달러 수준에서 4달러선으로 10% 이상 떨어졌으며 일부 업체는 3달러 후반까지 내렸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은 이달 중순에 있을 협상에서도 고정거래가격을 5~10% 가량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돼 3달러 중반까지의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D램 값의 추락은 ▲ 하이닉스 매각협상 결렬로 D램 시장의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면서 중간도매상들이 물량을 대거 방출하고 있는데다 ▲ 마이크론이 북미시장에서 물량을 쏟아내고 ▲ 그동안 가격을 지탱해왔던 메이저 D램 업체간의 심리적 '가격 카르텔'이 붕괴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석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도 재고축소 차원에서 매출 쏟아내기에 나설 수밖에 없어 협상 결렬의 충격파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 IT경기가 불확실해 D램 가격의 상승반전 시점을 점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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