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北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핵심 실세로 부상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또는 김정은 서기실장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유일한 여동생인 김여정이 노동당 부부장 직함을 달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 노동당 비서에 이어 ‘백두혈통’의 두번째 여성 실세인 김여정은 김경희가 남편 장성택의 처형으로 몰락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며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4·26만화영화촬영소 방문을 수행한 김여정을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라고 처음 공개했다. 그동안 ‘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이라고 호명하던 데서 당 부부장 직급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현재 김여정이 일하는 부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당 선전선동부나 여전히 김 제1위원장의 비서실장격인 서기실장 역할을 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장성택 숙청 이전인 작년 중반부터 최근까지 최고지도자와 그 직계 가족의 일상 생활을 주로 돌보는 노동당 서기실장 업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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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김 제1위원장의 4·26만화영화촬영소 방문 수행자가 김기남 비서 겸 부장, 리재일 제1부부장 등 모두 선전선동부 간부들이라는 점에서 김여정이 이 부서에서 일할 가능성도 있다.

김여정은 지난 25일에도 김 제1위원장, 김기남 등 선전선동부 간부들과 6·25전쟁 시기 황해남도 신천 지역에 주둔한 미군의 만행을 전시했다는 신천박물관을 찾았다.

김 제1위원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40여일간의 잠행을 깨고 지난 10월 14일 공개활동을 재개한 이후 김여정의 역할에서 변화가 보이고 있다. 김여정은 지난달 19일 김 제1위원장이 군부대 산하 수산사업소 현지지도에 동행, 처음으로 주요 생산시설 수행자 명단에 이름을 올림으로써 노동당 핵심 실세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따라서 김여정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잠행 기간 선전선동부로 자리를 옮겼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전선동부는 최고영도자에 대한 우상화와 체제 선전, 주민에 대한 사상교육을 관장하는 부서로 조직지도부와 함께 노동당의 양대 핵심 부서다.

정부 당국도 김여정의 현 직책을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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