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글로벌 코리아 우리가 앞당긴다] 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 선두주자 자리매김<br>총10곳 메이저사와 공급 계약<br>LCD용 유리기판사업도 강화<br>1분기 매출·이익 사상 최대

지난 4월 충북 오창테크노파크에서 열린 LG화학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준공식에서 김반석(왼쪽부터) LG화학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이명박 대통령 등 참석자들이 준공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김반석(가운데) LG화학 부회장이 스피드 경영을 통해 이룬 성과를 매년 공유하는 베스트 프랙티스 행사에서 수상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은 지난 2010년 매출 19조4,714억원, 영업이익 2조8,213억원, 순이익 2조1,998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2008년 순이익 1조원 달성 이후 2009년 영업이익 2조원에 이어 2010년에는 순이익 2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도 이런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1ㆍ4분기에 매출 5조4,909억원, 영업이익 8,353억원, 순이익 6,566억원을 기록했는데 매출과 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LG화학이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초대형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도약에 나섰기 때문이다. 우선 LG화학은 정보전자소재의 경우 LCD용 편광판과 소형전지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였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2010년 정보전자소재 부문에서 매출 4조9,085억원과 영업이익 6,001억원을 달성했다. LG화학의 정보전자소재 사업은 2002년 매출 4,000억원대를 기록한 이후 2010년 매출 5조원에 육박하면서 10배 넘게 성장했다. 수익면에서도 12%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해 확실한 수익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및 원가경쟁력 강화, 전반적인 수요 회복과 시황 호조가 맞물려 2010년에 매출 14조6,508억원, 영업이익 2조2,789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LG화학이 주목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과거의 실적이 아니라 바로 미래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LG화학은 리튬이온 2차전지를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화학회사로 핵심소재에 대한 강점을 바탕으로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특히 경쟁사 대비 절대 우위의 소재분야 연구개발(R&D) 역량과 빠른 시장 진입을 통해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잇단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결과 LG화학은 2007년 말 현대기아차의 아반테 하이브리드와 포르테 하이브리드용 배터리 공급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한국의 르노삼성, 중국의 장안기차와 제일기차, 유럽의 볼보와 르노, 미국의 GM과 포드, 상용차 업체인 이튼 등 현재까지 총 10곳의 글로벌 메이저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공급계약을 바탕으로 생산공장의 신ㆍ증설에도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 국내에는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공장인 오창테크노파크에 2013년까지 총 2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배터리 산업의 메카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LG화학은 그 첫 단계로 연간 10만대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1공장을 완공, 안정화 단계를 거쳐 올해 4월 초 준공식을 개최했다. 또한 해외의 경우 2010년 7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기공식에 참석해 화제가 된 미국 미시건주 홀랜드 공장에 2013년까지 약 3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LG화학은 이 두 공장이 완공되면 국내외를 합쳐 현재 생산규모의 약 4배인 연간 35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LG화학은 이 같은 대규모 생산설비 투자와 함께 지금까지 확보한 10여개 글로벌 자동차 고객사의 보증된 공급 물량을 바탕으로 2015년 세계 전기차 시장점유율 25%이상 확보, 매출 4조원을 달성해 세계 1위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김반석 부회장은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 대해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과 실질적인 납품 계약을 맺고 대량생산 체제에 돌입한 배터리 업체는 LG화학이 유일한만큼 지속적인 R&D 투자와 공급처 확보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세계 1위 지위를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LCD용 유리기판 사업에도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파주 월롱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LG 파주 첨단소재단지'에 유리기판 공장을 건설 중이며 내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LG화학은 2018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해 모두 7개의 LCD용 유리기판 생산라인을 건설, 연간 5,000만㎡이상의 유리기판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LCD용 유리기판 사업을 2차전지와 편광판에 이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의사결정·실행속도 두배 빨라져
金회장의 '스피드 경영' 성과 LG화학의 최고경영자(CEO)인 김반석 부회장은 지난 2006년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부터 LG화학의 '강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사업과 사람의 변화속도를 두 배로 해 비전을 달성하자는 '스피드 경영'을 선포하고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와 조직문화 변혁이라는 근본적인 변화에 시동을 건 것. 김 부회장이 강조하는 스피드 경영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LG화학의 근본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먼저 앞을 보고 준비하자는 남보다 '먼저', 빨리 성과를 내기 위해 핵심업무에 집중 고민해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자는 남보다 '빨리', 자주 실행상태를 점검하자는 남보다 '자주'의 세가지 행동양식이 그 중심이 되고 있다. 이러한 스피드 경영에 대해 김 부회장은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매월 CEO 메시지를 통해 개념과 추진 방향을 공유하고 분기마다 임원및 팀장을 대상으로 하는 리더십 워크숍을 개최해 이들이 변화 관리자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 자주 현장을 방문해 많은 사원들과 직접 스피드 경영에 대해 대화함으로써 구성원들의 이해와 참여를 높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LG화학의 모든 임직원이 스피드 경영에 깊게 공감하고 적극 동참하면서 의사결정과 실행의 속도가 빨라졌다. 또 외부 환경의 변화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강한 체질을 갖출 수 있었다. 임직원들 사이에 '목표는 반드시 달성되어야 하는 것'이라는 목표의식과 변화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빠른 의사결정으로 각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들이 창출되고 있는 것이다. 회사 내 인트라넷에 있는 스피드 경영 우수사례 공유게시판에는 국내외 사업장의 수많은 우수사례들이 올라오고 있어 사업본부에서 팀 단위에 이르기까지 스피드 경영이 정착됐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스피드 경영으로 인한 이러한 변화는 실제 경영성과로 이어져 2008년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이후 2년 만인 2010년에 순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 부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의 눈빛이 확실히 달라졌다"면서 "투철한 목표의식과 강한 실행력으로 탁월한 성과를 내야 만족하는 '일등 정신'을 갖춘 덕분에 우리의 비전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LG화학은 올해에도 스피드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핵심사업 일등 추구 ▦고객가치 창조 ▦글로벌 조직역량 강화의 3대 과제를 집중 실행해 일등 LG 실현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관련기사



이재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