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출시된 소득공제 장기펀드(이하 소장펀드) 중에서 가치투자 전략을 사용하는 가치주 펀드로 돈이 몰리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장기간 머물 것으로 전망되자 소장펀드 투자자들이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는 가치주 펀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7일 출시된 소장펀드 중 가치투자 전문 운용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의 펀드로 전체 소장펀드 자금의 60%가 몰렸다.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주식)’펀드에 4억7,600만원이 들어와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고 ‘신영마라톤소득공제(주식)’으로 2억5,200만원,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채권혼합)’으로 1억6,800만원, ‘신영고배당소득공제(주식)’으로 1억900만원이 들어왔다. 가치주 펀드들이 1~4위를 휩쓴 것이다. 이 자금은 출시 첫 날 17일 하루동안 유입된 규모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가치주 펀드들이 판매사를 많이 확보했고 최근 성과도 좋았기 때문에 최근 4일간 자금을 더 많이 끌어모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치주 펀드를 제외하고는 트러스톤의 성장주 펀드와 마이다스 운용의 롱쇼트펀드가 선전했다. ‘트러스톤제갈공명소득공제[채권혼합]’으로 9,700만원이 들어왔고 ‘마이다스거북이70소득공제(주식)’으로는 5,300만원이 유입됐다.
펀드간 전환이 가능한 엄브렐러 형태로 출시한 대형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선전했다. 총 6개의 펀드를 내놓은 신한BNP파리바의 소득공제 장기펀드로 총 9,000만원 가량의 돈이 유입됐다.신한BNP파리바운용의 소득공제 펀드에 가입할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6개의 펀드 내에서 갈아탈 수 있다. ‘KB밸류포커스소득공제전환형(주식)’펀드와 ‘KB가치배당소득공제전환형(채권혼합)’ 2개를 출시한 KB운용의 소장펀드로는 총 6,000만원이 들어왔다. 4개 펀드를 출시한 미래에셋 소득공제 장기 전환형펀드로는 4,800만원, 2개 펀드를 출시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펀드로는 총1,300만원이 유입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치주 펀드가 계속 선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증시가 박스권 상단을 뚫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형주를 담는 성장주 펀드 보다는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는 가치주 펀드가 유망한 편”이라며 “또 소장펀드는 5년이상 길게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 투자 철학에 잘 부합하는 가치주 펀드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