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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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통화 정책을 이끄는 두 수장이 1년 만에 공식 석상에서 만나 손을 맞잡았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저녁 서울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주요 간부들을 대동하고 만찬 회동을 가졌다. 최 부총리 취임 직후인 지난해 7월 21일 이후 처음이다.


만찬에는 최 부총리와 이 총재 외에도 양측의 주요 간부가 10명씩 참석했다. 기획재정부 쪽에서는 주형환 제1차관, 정은보 차관보, 최희남 국제경제관리관 등이 참석했고, 한국은행 쪽에서는 장병화 부총재, 하 성 감사, 허재성·서영경·김민호 부총재보 등이 함께했다. 특히 양 기관 사상 최초 국장급 인사교류 대상자인 김정관 한은 자본시장부장, 민좌홍 민생경제정책관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만찬에 오른 반주는 와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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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은 사전 배포된 자료에서 “앞으로도 소통을 강화하고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만찬장에 들어가면서 “다른 나라는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만나는 게 전혀 뉴스가 아닌데 우리는 뉴스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 뉴스가 안되게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이날 양측은 “친목을 다지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며 말을 아꼈지만 현재의 경기상황 등에 대해서도 교감을 나눴다. 한국경제는 올 들어 수출이 7개월 연속 뒷걸음질친 가운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내수마저 부진한 상황이다. 특히 중국의 경기둔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한국 금융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최 부총리는 자리에 앉자마자 “오늘 밥값은 누가 낼지…재정상황이 나은지 통화사정이 나은지. 오늘은 총재님이 리드를 (하지죠)”라며 농담을 던져 1년 만에 공식 석상에서 마주하면서 생긴 다소 어색했던 분위기를 풀었다. 하지만 현재 재정은 만성적자로 여유가 없지만 기준금리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으니 상황이 악화하면 금리정책을 좀 더 유연하게 가져달라는 주문으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하다. 실제 이날 만남은 최 부총리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말 종료되는 중기 물가안정목표(2.5∼3.5%)를 새로 정하는 문제를 놓고도 두 기관의 논의가 진행됐다. 이외에 국회에서 한국은행법 목적조항에 물가와 금융안정 외에 ‘고용’ 즉 성장까지 명기되는 안이 발의된 상태여서 이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한은 정책수단이 한계가 있다는 문제가 있으므로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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