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증권업계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SK해운의 경영상태가 악화 되면서 지주회사인 SK㈜의 유상증자 참여 등 지원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주주인 SK㈜가 SK건설 지원에 나섰는데 더 심각한 계열사는 바로 SK해운”이라며 “지주사인 SK㈜가 이르면 올해 말이나 늦으면 내년 초에 건설에 이어 해운에 추가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SK해운의 경우 지주회사 소속 9개 자회사 중 유일하게 자본잠식 상태에 처했다. 해운업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해외법인에 대한 유상증자 부감과 선박 투자가 겹치면서 올 상반기 차입금만 무려 4조2,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한마디로 SK해운의 경우 차입금 증가, 이자비용 증가, 현금흐름 악화, 차입금 증가 등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SK해운은 알짜회사인 SK B&T를 신설, 분할해 지분을 매각하거나 해외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 등 다각적인 자구책을 검토 중이다. 문제는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차입금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가 예사롭지 않다는 점. 이 때문에 지주회사인 SK㈜의 지원 가능성이 점점 현실화되는 상황이다.
SK네트웍스 역시 지주회사인 SK㈜의 고민이다. SK네트웍스의 경우 브라질 철광석 개발 사업 투자 손실이 커지면서 당기순손익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ㆍ4분기에만 1,200억원의 손실을 털어냈고 3ㆍ4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적자가 무려 1,749억원에 달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SK네트웍스는 인력 구조조정 등에 나서고 있지만 깊어지는 적자에서 빠르게 헤어날 방안을 쉽게 찾지 못하고 있다.
SK건설 역시 SK㈜의 유상증자 참여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를 계기로 SK건설은 부채비율을 200%대로 낮추는 등 경영 정상화를 이뤄나갈 계획이지만 건설경기 회복이 불투명하다 보니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실적 악화가 지주회사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은 시황 악화 등 외부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결과”라며 “자회사들이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