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김영필 기자의 따봉, 코리아!] 삼바축구 발끝만 쳐다보는 한국 기업들

브라질 대표팀 결승까지 가면 TV 매출 10% 이상 늘어날 듯

브라질 대표팀 성적 따라 TV 매출 10% 이상 차이

브라질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이번 월드컵에서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선전을 바라고 있습니다. 의례적으로 말하는 게 아닙니다. 간절합니다. 돈과 관계돼 있기 때문입니다.


TV가 대표적입니다. 가전제품을 팔고 있는 기업의 한 현지 한 법인장은 “월드컵 개최 반대 분위기 등으로 올 들어 1월부터 5월까지 TV 판매상황이 별로 좋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달 들어 좋아지고 있는데 브라질 대표팀이 결승까지 가면 월드컵 기간 중 TV 월평균 매출이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브라질 대표팀의 성적과 TV 판매는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면서 “브라질 대표팀이 중도에 탈락하면 매출감소는 물론 폭동까지 일어날 수 있어 큰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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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브라질 사람들은 가족이나 친척, 친구들과 TV로 축구를 함께 본다고 하네요. 축구 경기를 같이 시청하기 때문에 TV가 크고 화질이 좋아야 한답니다. 지인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숨어 있는 듯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브라질 대표팀이 16강, 8강, 4강에 이어 결승까지 올라가면 TV를 살 일이 큰 폭으로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축구라면 죽고 못 사는 브라질 사람들의 특성상 축구 보느라 신형 TV 산다는 말이 이해가 됩니다.

이런 이유에서 브라질 현지 법인들은 브라질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멕시코와의 2차전은 물론 오는 23일(현지시간) 오후5시에 브라질리아에서 열릴 카메룬과의 3차전도 관심입니다. 현지에 진출한 LG전자와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사활이 걸린 문제입니다. 지난해 브라질 내에서 LCD TV 점유율은 LG가 30.5%, 삼성이 27.4%에 달했습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선전과 함께 브라질 대표팀이 계속 이기기를 바라야겠습니다. 네이마르의 발끝에 우리나라 기업들의 올해 브라질 농사가 달린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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