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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이 유통 계열사인 현대아이파크몰과 함께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에 뛰어드는 등 포화 상태에 이른 주택 분양 시장을 대신할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상업 및 도심 재개발 사업을 강화한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12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아이파크몰 창립 10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면세점시장 진출과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 마리나 내 아이파크몰 2호점 건립, 중국 산둥성 진출, 첼시 유소년 축구학교 유치 등의 사업 계획을 담은 아이파크몰 비전 2020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지난 10여년 간 주택 사업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상업 용지 개발에 적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2020년까지 아이파크몰을 매출 1조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쇼핑몰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이 제시한 아이파크몰 비전 2020은 크게 네가지 전략으로 이뤄졌다. 우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따내 관광과 쇼핑이 결합된 새로운 콘셉트의 면세점을 아이파크몰 안에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용산은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는 서울의 지리적 중심지로 다양한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콘셉트인 관광 허브형 면세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면세점 사업권이 확보되면 아이파크몰 문화관 3~4층 8,500㎡ 규모의 공간을 면세점으로 운영하는 동시에 윗층 동선에 세계 캐릭터 전시관과 영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등을 입점시켜 총 3만㎡ 규모에 관광 연계 시설을 구성하기로 했다. 더불어 면세점 입점에 따른 교통 문제 해소를 위해 아이파크몰 뒤편 나대지 3만3,000㎡을 주차장으로 이용한다는 대안도 마련했다. 재원 마련 및 운용 시너지 제고를 위해 아이파크몰 면세점을 현대산업개발과 현대아이파크몰, 파크 하얏트 호텔 등의 컨소시엄 출자 형태로 운영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교통 여건과 사업장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서울 시내에 이만한 신규 면세점 사업지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사업권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회장은 창립 10주년을 앞두고 지난 해 처음 경상이익을 낸 용산 아이파크몰의 위상을 더욱 높이기 위해 글로벌 콘텐츠 강화라는 전략도 내놓았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구단인 첼시와 함께 유소년 축구단을 창단하는 한편 현재 3개인 풋살장을 6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전세계 맛집이 모인 글로벌 푸드스트리트를 조성하고 한국 전자산업의 중심지였던 용산의 상징성 회복을 위해 첨단 IT 체험 공간도 마련한다.
용산 아이파크몰을 면세점과 글로벌 콘텐츠까지 강화한 서울 시내 대표 복합쇼핑몰로 강화하는 한편 아이파크몰의 성공 노하우를 지방과 해외 사업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책임형 디벨로퍼'로서 앞으로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상업·주거 시설에 아이파크몰을 추가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첫 사업지는 부산이다.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이 추진 중인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 마리나에 아이파크몰 2호점을 건립하려 한다"며 "한국형 복합쇼핑몰을 세계인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파크몰 2호점은 부산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 개발사업인 '아이파크 마리나' 지역에 최대 3만㎡ 규모의 해양·레저 테마의 몰링형 복합쇼핑몰로 건립된다.
또 해외 사업 예정지는 중국 산둥성 제남시로, 현지 기업인 건방그룹과 지난 해 제휴를 맺었으며 연면적 30만㎡의 대형 쇼핑몰을 2018년까지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의 가족인 아이파크몰은 2005년 창사 이래 여러가지 환경 변화 속에서 많은 성과를 보여줬다"며 "창립 10주년인 올해를 기점으로 한국인과 세계인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는 글로벌 어뮤즈먼트몰을 향해 새로운 도약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