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대우전자/공기방울세탁기(AD플라자)

◎‘자상한 남편’ 부각 주부층 사로잡아/유인촌 5년간 전속기용 이미지 통일/광고호감도 1위… 시장점유율 ‘껑충’컬러TV·에어컨·냉장고 등 국내가전시장을 둘러싼 삼성·LG·대우의 3파전이 치열하다. 계속되는 불황에다 일부 제품은 포화상태에 이르러 시장쟁탈전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세탁기시장은 각사마다 세탁력을 강화한 신제품들을 선보이는 한편 빅모델들을 기용한 눈길끄는 광고로 판매에 총력을 쏟고 있다. 올해 국내세탁기 시장규모는 1백20만대로 추산되고 있다. 1백%에 가까운 보급률로 지난 93년 이래 매출증가세가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용량 8kg이상의 대형세탁기 시장은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며 업계 최대의 격전장이 되고 있다. 이 가운데 대우전자의 약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우는 지난 83년부터 91년까지 「봉」 「예예」 「파워」등의 이름으로 세탁기시장공략에 나섰다. 그러나 시장점유율은 10%를 돌파하지 못하는 약체기업이었다. 하지만 92년 새로운 방식의 「공기방울 세탁기」를 시장에 선보이면서 점유율이 18%로 껑충 뛰어 올랐다. 이듬해엔 24%까지 치솟아 경쟁업체들을 긴장시키기 시작했다. 대우의 이같은 약진은 공기방울을 기본으로 한 제품력의 승리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자상한 남편 이미지의 유인촌씨를 기용한 광고가 주소비자인 주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점도 간과하기 어렵다는게 대우측의 분석이다. 대우전자와 광고대행사 코래드는 지난 93년 탤런트 유인촌씨를 공기방울 세탁기 Z­SONG편에 처음으로 등장시키며 당시 삼성, LG에 기울어있던 주부들의 마음을 대우쪽으로 끌어오기 시작했다. 부드럽고 자상한 남편의 이미지를 갖고있는 유씨의 캐릭터를 광고에 투영한 것이다. 광고에 대한 호감은 그대로 대우제품으로 이어져 판매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났다. 이후 탤런트 박지영, 신애라 등을 가세시켜 「빨래판이 비벼 빤 듯, 공기방울이 두들겨 빤 듯」, 「열풍으로 말려준다」라는 카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섰다. 지난해엔 유씨의 부인인 강혜경씨를 「보송보송편」에 함께 등장시켜 유씨의 부드러움과 자상함을 한껏 이끌어냈다. 또 여성파워인 LG의 김지호, 삼성의 고두심에 대응하기 위해 생기발랄한 김남주를 캐스팅, 유인촌과 같이 「돌개물살」CF에 내보냈다. 이같이 5년간 일관된 모델기용과 소비자심리를 파고든 광고전략으로 대우광고는 경쟁업체를 제치고 광고선호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코래드는 최근 서울·경기지역 20∼40대 주부 3백명(대우 삼성 LG세탁기 구입자 각 1백명씩)을 대상으로 조사한 소비자조사결과 대우세탁기 광고에 대한 호감도는 73.7%로 삼성(51.2%), LG(67.8%·복수응답)에 비해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세탁력에 대한 만족도와 옷감손상에 대한 만족도 역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높은 광고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최근 시장점유율이 정체상태에 머물자 대우는 세탁력보다는 물살을 강조한 신제품 공기방울 세탁기 「올리고 때리고」를 선보였다. 광고 역시 경쟁사와의 광고선호도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공기방울만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한편 아래에서 솟구치는 6개의 분출물살과 위에서 때려주는 50개의 소나기물살을 실제감있게 표현했다. 물론 모델은 유인촌씨였다. 특히 이 광고는 큰 스케일과 고감도 액션연출을 위해 국내최초로 스턴트맨까지 동원, 엄청난 물살의 흐름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힘찬 물살세탁을 강조한 대우전자의 공기방울 세탁기 「올리고 때리고」가 삼성의 손빨래 세탁기 「수중강타」와 LG 통돌이세탁기와의 경쟁에서 얼마나 맹위를 떨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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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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