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규(金潤圭)와 이익치(李益治)」.요즘 현대내에서 이 두사람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들은 鄭명예회장과 정몽헌(鄭夢憲)회장을 도와 역사적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만남과 남북경협의 주춧돌을 쌓았다.
金현대건설 사장은 북한사업에 관한한 鄭명예회장의 북한사업 역사와 궤를 같이 해왔다. 지난 89년 鄭명예회장을 포함해 4명으로 구성된 첫 방북단에 참여해 북한을 다녀온데 이어 올해 현대가 10년만에 다시 재개한 대북사업단장을 맡았다.
89년 방북때는 북한 사람들의 심기를 건드릴까봐 「서울」이 들어가는 노래는 상상도 못했고 「아리랑」이나 「나의 살던 고향」 등을 수십번씩 불러야 했다고 그는 회고한다.
10월 2차 방북때 鄭명예회장 가족이 아니면서도 鄭명예회장일행과 함께 유일하게 판문점을 함께 넘었다. 최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의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그는 치밀하면서도 대인관계가 원만하며 부하들에게는 자상하다는 평이다.
金사장은 지난달 31일 귀국후 『발표문을 만드느라 밤을 꼬박새웠지만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 피곤한 줄 모르겠다』며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추인했으므로 합의사업 진행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익치 현대증권사장은 작달막한 체구에 민첩한 판단력이 강점이다. 『현대에서 성공하려면 키가 일단 작아야 한다』는 얘기는 李사장이 현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현대내 정보통으로 외부와 현대내부를 연결하는 허리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두사람은 鄭회장이 지난 31일 귀국기자회견을 갖자 鄭회장 양쪽에 앉아 「좌익치, 우윤규」라는 새로운 별명도 붙여졌다.
이밖에 金사장이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공석이 된 대북사업단장을 맡은 정재관(鄭在琯) 현대종합상사 부사장과 북경에서 현대와 북한의 교환기역할을 해온 종합상사 김고중(金高中)북경지사장도 요즘 현대의 간판스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대북사업단의 실무총책인 우시언(禹時彦) 현대건설 이사도 궂은 일은 도맡아 해 온숨은 공로자다.
지난 6월 鄭명예회장의 1차 방북후 곧바로 현대건설 내에 조직된 대북사업단 원들도 사업지역이 북한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정치적 격랑이 일 때마다 숱한 밤을 지새워야 했다.【정승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