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의 가입자당 매출액(ARPU)이 지난해 가입자간 통화료 할인(망내 할인) 등 요금인하를 단행한 후 2~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요구한 ‘피부에 와 닿는 요금인하’를 단행할 경우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17일 망내 50% 할인제도를 도입했던 SK텔레콤의 가입자당 매출액(ARPU)은 11월 4만4,309원으로 전월의 4만5,479원 보다 2.6% 감소했다. SKT의 ARP가 2% 이상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더욱이 최근 망내할인 상품 가입자가 증가세에 있기 때문에 12월과 1월 매출 감소폭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2일부터 요금인하 상품을 출시했던 KTF의 11월 ARPU도 전월의 4만434원에서 2.0% 줄어든 3만9,626원에 그쳤다. 10월 ARPU가 9월에 비해 2.7% 이상 증가했던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LGT 역시 같은 기간 ARPU 감소폭이 2.6%에 달하며 1만원 이상 줄었다. LGT는 11월1일부터 망내 무료 상품 등을 선보였다. 이통업계에서는 ARPU 감소의 원인을 지난해 단행했던 요금인하로 꼽고 있다. 휴대폰을 많이 사용하는 가입자들이 주로 휴대폰 인하 상품에 가입하기 때문에 이용비율이 높아질수록 전체 매출액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피부에 와 닿는 요금인하’ 요구를 업체들이 받아들일 경우 업체별로 적어도 수 천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요금인하로 인해 업체별로 연간 약 2,000억~5,000억원 이상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데 여기에 추가 인하까지 한다면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며 “강제적인 인하 보다는 경쟁을 통한 단계적 인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