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6ㆍ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승부처에서 '강타자' 매니 라미레스를 잠재우고 포스트시즌 첫 홀드를 기록했다.
박찬호는 16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5대4로 앞선 7회말 무사 2루에서 등판, 1이닝 동안 세 타자를 상대로 삼진 1개를 뽑아내며 삼자범퇴로 막았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되는 중요한 순간에 찰리 매뉴얼 필라델피아 감독은 박찬호를 내보냈다. 허벅지 부상으로 디비전시리즈에 빠진 뒤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처음 얼굴을 드러낸 박찬호는 첫 타자로 다저스의 해결사 매니 라미레스를 맞았다.
직전 타석에서 2점 홈런을 때린 라미레스를 상대로 박찬호는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3루수 앞 땅볼로 아웃시켰다. 박찬호는 이어 4번타자 맷 캠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5번타자 케이시 블레이크를 2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1점차 리드를 지켰다.
올 시즌 중간계투로 변신, 2승2패, 15홀드,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한 박찬호는 이날 '믿을맨'으로서의 위력을 어김없이 선보이며 친정팀을 울렸다. 15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154㎞를 찍었다. 박찬호는 라울 이바네스의 3점 홈런으로 팀이 8대4로 앞선 8회말 라이언 매드슨과 교체됐고 필라델피아는 8대6으로 승리했다.
올해 미국 프로야구에서 16시즌째인 박찬호가 챔피언십 시리즈 무대를 밟기는 다저스 소속이던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이고 투수로서 팀 승리에 기여한 기록을 세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필라델피아는 7전4승제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먼저 1승을 챙겼고 2차전은 17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