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주도권 싸움 불붙은 野

安측 "서울시장 독자후보 낼 것" 민주 "뭉쳐야 승리"

6·4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둔 가운데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각자도생(各自圖生)' 행보를 바라보는 민주당의 속내가 복잡하다. 야권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안철수 신당'과의 외나무다리 승부가 불가피하게 됐지만 양쪽의 표가 분산될 경우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안 의원 측의 윤여준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은 지난 9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새로운 정치를 할 목적으로 신당을 만드는데 서울시장 후보를 안 내면 국민이 뭐라고 보겠느냐"며 독자후보를 출마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주도권을 놓고 민주당과 정면승부를 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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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민주당 내부에서도 안 의원 측과의 협력 대신 정면대결에 무게를 두는 발언이 잇따라 터져나왔다. 지방선거 사무를 총괄하고 있는 박기춘 사무총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치공학적 연대는 국민들한테 감동을 주지 못하는 만큼 연대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안 의원 측과의 '협력설'을 일축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 역시 오는 13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지방선거 야권연대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공고한 상황에서 야권 분열이 곧 '지방선거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양측 모두의 딜레마다.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도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우원식 민주당 최고위원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6월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이 내부경선을 거쳐 단일후보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야권이 선거 연대의 틀을 통해 새누리당에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우 최고위원의 이 같은 주장은 지방선거를 바라보는 민주당의 복잡한 속내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일부 접전지역에서만 후보 단일화를 이루는 느슨한 형태의 연대가 대안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결국 여론의 추이에 선거구도의 향배가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야권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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