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벤처 초기기업 기준 완화해야"

벤처캐피탈협, 매출액과 혼용해 투자대상 확대 필요

올해 벤처캐피탈(VC)의 신규 결성 투자조합 규모가 사상 최대인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투자한 금액을 회수할 수 있는 IPO(기업공개)와 M&A(인수합병) 시장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 수준에 그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23일 서울 서초동 VR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7월 기준 신규 조합 결성 규모는 1조2,499억원이며, 연말까지 총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결성된 32개를 포함해 운영 중인 조합은 총 443개, 결성금액 11조4,471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조합 수는 17개(113.3%), 결성금액은 9,186억원(277.3%)이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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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올 7월까지 486개사에 8,30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4% 증가한 수치지만 정부가 앞장서 벤처시장 활성화를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VC업계 관계자는 “수많은 창업경진대회를 찾아다녀도 겨우 한두 곳에 밖에 투자할만한 기업이 없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진 초기 벤처기업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투자 이후의 회수시장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한국벤처캐피탈 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7.1%였던 M&A 비중은 올해 0.4%로 떨어졌다. 국내 M&A시장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업계의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코스닥 상장을 통한 투자금 회수 비중도 약 15%대에서 수년간 멈춰있다. IPO에 성공한 기업 또한 지난 2010년 76개에 달했지만 올해 13개에 불과하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당초 목표로 삼았던 70개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벤처캐피탈 관계자는 “국내 벤처캐피탈의 성공적인 회수를 위한 투자기업의 IPO가 제한적이며, 최근에는 코스닥 시장 침체, 신규상장 저조 등으로 회수수익률 관리에 애로가 많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IPO 이전의 회수수단인 M&A는 시장 부재로 실적이 미미하며, 코넥스시장도 활성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창업후 코스닥 상장까지 소요기간 장기화는 초기단계 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꺼리는 요인으로, 현존 조합의 평균 존속기간은 6.9년인데 비해 코스닥 상장 소요기간은 약 14년에 달해 미스매치가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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