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SDI, BMW 전기차 탄다

BMW 전기차를 타고 삼성 사옥과 지방 사업장을 오가는 ‘삼성맨’의 하루가 눈 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삼성SDI가 자사가 공급한 배터리를 탑재한 BMW 전기차를 업무용 차량으로 구매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삼성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로 전기차 구매 열풍이 확산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BMW의 소형 전기차 ‘i3’ 1대를 업무용 차량으로 구매했다. 이에 따라 삼성 사옥과 지방 사업장에서도 BMW 전기차가 드나드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BMW가 지난 4월 국내에 처음 선보인 i3에는 삼성SDI가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가 탑재돼있다. ★본지 2월 20일자 2면 참조

삼성SDI는 우선 i3를 사업장을 오가는 업무용 차량으로 사용하고, 향후 외부 고객을 위한 시승용 차량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삼성SDI는 i3 구매에 맞춰 최근 기흥 사업장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했으며, 천안 사업장에도 조만간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올해 국내에 할당된 i3의 물량이 250대로 한정된 만큼 우선 1대를 먼저 구입한 뒤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추가 구매할 방침이다. BMW는 i3의 국내 할당량을 내년에는 올해의 2배 수준인 약 500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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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BMW 전기차를 업무용 차량으로 구매한 것은 양사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크게 작용했다. 삼성SDI는 BMW가 개발한 소형 전기차 i3 외에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올 하반기 국내에 단 10대만 판매되는 i8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전 주문 예약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특히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전기차 관련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향후 삼성SDI 외에 다른 삼성 계열사에서도 BMW 전기차를 업무용 차량으로 구매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서초 사옥 내 지하 주차장에도 전기차 충전소 설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SDI는 i3를 비롯한 전기차 판매호조로 자동차용 배터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지난해 울산공장의 배터리 생산라인 두 곳을 신설,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올해 추가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BMW가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i3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을 기반으로 전기시스템을 탑재했던 기존 전기차와는 달리 개발단계에서부터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를 목표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에코 프로 플러스 모드’로 주행할 경우 최대 200㎞를 달릴 수 있으며 최대출력 170마력으로 BMW 3시리즈와 맞먹는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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