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사상 최고인 190억달러를 기록했다. 부동산·문화콘텐츠·식품·의류 등 새 투자모델에 대한 중국 자본의 투자가 무려 147.2% 증가하면서 최고 실적을 이끌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14년 FDI가 신고기준 190억달러, 도착기준 115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신고기준은 2013년의 145억5,000만달러보다 30.6% 증가했고 최고 기록이던 2012년(162억9,000만달러)보다 16.6%나 많았다. 도착기준으로도 2013년(98억4,000만달러)보다 17.1% 늘었다.
중국 자본의 한국 투자 증가가 눈에 띄었다. 중국의 FDI는 11억8,900만달러로 2013년(4억8,100만달러)의 3배 가까이 늘었다.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복합리조트와 게임·식품 같은 새로운 투자모델에 중국 자본이 투자했기 때문"이라며 "홍콩과 싱가포르를 경유한 투자사례도 상당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자본은 제주 복합리조트 사업에 3억달러의 투자를 결정했고 모바일게임과 관련해서는 5억달러의 중국과 홍콩발 투자가 예정돼 있다. 대만·홍콩·싱가포르 등 범중화권 투자 역시 늘어 눈길을 끌었다. 세 곳을 합쳐 2013년 14억6,200만달러에서 지난해에는 28억3,700만달러로 늘었다.
금액만 놓고 보면 유럽연합(EU)이 가장 많았다. EU는 지난해 65억400만달러로 2013년보다 35.4% 증가했다. 투자여력이 크지 않음에도 부품소재·석유화학 분야의 대형 인수합병(M&A)이 투자를 이끌었다. 다만 미국은 36억900만달러로 2.4% 증가하는 데 그쳤고 일본(24억8,800만달러)은 7.5% 감소했다. 엔저와 일본 소비침체 등이 주요 원인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76억5,000만달러)과 서비스업(111억9,000만달러)이 선전했다. 유형으로는 공장이나 사업장을 세우는 그린필드형보다 M&A가 눈에 띄게 늘었다. M&A는 2010년 20억1,500만달러에서 지난해 79억8,000만 달러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권 실장은 "도산이나 파산 위험에 처한 국내 기업에 대한 외국자본의 지분참여와 인수로 고용이 유지되는 등 긍정적 측면도 있어 부정적으로만 볼 사항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FDI 증가 추세를 감안해 올해 목표치를 200억달러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