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다양한 사상과 이념, 학설은 물론 종교적 교리들로 넘쳐 난다. 이슬람 원리주의와 서양의 청교도 윤리, 동양의 유교사상 등 그 종류를 헤아리기도 쉽지 않다.
어쩌면 인류의 역사는 이 같은 '이즘(-ism)'과 '올로지(-ology)'로 점철된 듯 싶다. 종류와 그 수가 많기도 하지만 과연 얼마나 될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의 유명 저술가인 아서 골드워그가 다년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적어도 450여개를 넘어서는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정치ㆍ경제ㆍ종교 등 총 6개 분야에서 450여개의 사상과 주의들을 추적했다. 다양한 인종이 공존하고 하루가 다르게 세상은 변하고 있지만 인류의 방대한 '사상의 계보학'은 우리를 놀라게 만든다.
이 책은 각 분야별로 존재하는 '이즘'과 '올로지'를 간략한 기원과 에피소드를 곁들여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물론 어려운 사상을 설명하고 있지만 읽는 재미를 주기 위해 에세이식 서술 방식을 따랐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접했던 나치즘, 파시즘과 같은 정치 이데올로기에서부터 고전주의ㆍ낭만주의ㆍ인상주의 같은 예술 사조에 이르기까지 상세하게 요약 정리됐다. 또 진화론, 상대성이론 처럼 복잡하고 어려운 과학이론도 알기 쉬운 예를 들어 이해하도록 배려했다.
실제 저자는 책 속에서 상대성 이론(Theory of Relativity)에 대해 '어떤 물체가 더 빠르게 움직이면 시간은 상대적으로 더 느리게 간다. 그래서 빛의 속도는 항상 일정하게 유지된다. 바로 여기서 물체의 에너지(E)는 질량(m)과 빛의 속도(c)의 제곱의 곱과 같다는 유명한 공식이 나온다. 이 공식에 따르면 아주 미세한 물체도 속도만 빠르면 막대한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다. 바로 여기에서 핵폭탄의 가공할 만한 위력이 나온다'고 설명한다.
전 방위에 걸쳐 폭 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종교' 편이다. 그 자체로 전 세계 종교의 역사와 현황을 망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료로서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