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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 고용증가세 둔화 추세… 근로시간 감소등 質도취약
통계청이 11일 내놓은 '2011년 고용동향'을 보면 40만명이 넘는 고용증가에 실업률은 전년보다 0.3%포인트 떨어져 3.4%를 기록했다. 청년실업률 역시 같은 기간 중 0.4%포인트 하락한 7.6%로 집계되는 등 고용지표가 수치상으로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통계의 착시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하다. 수치상으로는 좋지만 체감 고용도는 여전히 한겨울인 탓이다.
더욱이 최근의 청년고용률 흐름은 상대적으로 부진하고 서민들의 일자리 수요가 많은 건설업이 불황을 맞고 있는 것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동절기 등을 맞아 월별 고용증가세도 둔화되고 있어 국민들의 체감고용지수는 여전히 한파 수준이다.
자료에 따르면 전년동월 대비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 9월 26만4,000명이던 것이 10월 50만1,000명으로 커졌다가 이후 작아져 11월에 47만9,000명, 12월에 44만1,000명을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청장년층인 15~39세의 취업자 수가 19만1,000명 감소했다. 이에 비해 40세 이상은 66만1,000명 늘었다. 특히 50대 이상 증가폭이 64만2,000명에 달했는데 이는 베이비붐 세대가 50대 연령층으로 대거 진입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고용률은 지난해 9월 59.1%이던 것이 10월 59.9%까지 올랐다가 11월 59.7%, 12월 58.5%로 하락했다. 청년층의 경우 25~29세의 고용률은 69.6%로 그나마 나은 편이었으나 재학연령층인 20~24세의 고용률은 43.0%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로도 0.7%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실업률은 9월 3.0%이던 것이 10월과 11월 연속 2.9%로 소폭 낮아졌으나 12월 들어 3.0%로 다시 상승했다.
지난해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고용의 양은 늘었지만 질적으로는 여전히 취약하다.
우선 양적으로 보면 지난해 고용률은 59.1%를 기록해 전년보다 0.4%포인트 증가했고 취업자 수도 전년 대비 41만5,000명 늘었다. 연간 실업률도 전년 대비 0.3%포인트 하락해 3.4%로 안착했다.
질적인 측면에서는 전체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의 비중이 증가(2010년 59.4%→2011년 61.3%)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하지만 주당 근로시간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 2010년 45.7시간이던 것이 2011년에는 45.3%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자영업의 경우 근래에 이어졌던 감소세가 지난해부터 소폭 증가세로 전환됐다. 연간 자영업자 증감 추이를 보면 ▦2009년 25만9,000명 감소 ▦2010년 11만8,000명 감소 ▦2011년 1,000명 증가 등이다.
이런 가운데 직장을 은퇴한 베이비부머들의 자영업 유입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자영업 과잉현상이 좀처럼 풀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