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호산업 채권단 '박삼구 회장 경영권 되찾기' 제동

"금호고속 인수 참여 부당" 압박

금호산업(002990)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계열사를 동원해 소위 '돌려막기식'으로 경영권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에 압박을 본격화하고 있다. 채권단이 매각을 추진 중인 금호산업이 헐값에 박 회장 품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1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에서 회의를 열고 "금호그룹이 채권단과 사전 협의 없이 금호산업을 금호고속 인수에 참여시킨 것은 부당하다"고 의견을 모으고 금호산업이 금호고속 지분 인수에 참여하기로 한 데 대해 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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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금호산업 최대주주인 채권단과 협의 없이 박 회장 측이 금호산업을 금호고속 인수 주체 중 한 곳으로 내세운 것은 명백한 월권행위"라며 "이는 금호산업 매각가 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 지분 57.5%를 보유하고 있다.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박 회장의 지분율은 10% 수준에 불과하다. 채권단은 다음달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우선매수권을 가진 박 회장 측이 인수전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며 싼값에 인수하려 하자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그룹은 지난 9일 금호고속 대주주인 IBK-케이스톤펀드에 "금호고속 지분 100%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히면서 박 회장은 자금을 대지 않고 금호산업(20%)과 아시아나항공(25%), 금호터미널(25%), 금호고속 우리사주(30%) 등 계열사들만 인수 주체로 적시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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