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관문 탈락자 얼마나 나올까.’
그동안 요식행위에 그쳤던 사법시험 3차 면접시험이 강화되면서 마지막 관문에서 탈락하는 사법시험 응시생 규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법무부는 12일 2006년도 사법시험 2차 합격자 1,006명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올해 2차 합격자들부터 2단계 심층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차 면접시험을 전문지식 위주의 형식적인 절차에서 검사로서의 자질 등 인성을 파악하는, 말 그대로 3차 시험으로 확 바꾸겠다는 뜻이다. 2단계로 나눠 진행되는 면접은 3명의 위원으로 편성된 면접조가 1차 면접을 한 뒤 부적격자로 의심되는 응시자를 대상으로 다시 면접조사를 실시해 당락 여부를 가린다. 상대방에 대한 아무런 기초자료 없이 면접을 하는 블라인드 면접방식을 도입해 긴장도를 높인 것도 종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지금까지 3차 면접시험은 누구나 통과하는 ‘요식행위’로 인식돼 ‘떨어지면 바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최근 10년간 면접시험에서 탈락한 응시생이 단 1명뿐이었다는 것도 이를 반증한다.
하지만 올 면접부터는 2차 시험 성적과 무관하게 심층면접 결과만으로 최종 탈락자를 선별할 계획이어서 실제 막판에 고배를 마시는 응시생들이 속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법무부 내 분위기다.
한편 올해 사법시험 2차 합격자 가운데 3명 중 1명은 여성으로 나타났다. 법무부는 “올해 사법시험 2차 합격자 중 여성 비율이 전체 37.6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차 여성 합격률은 32.27%였다. 합격자 가운데 남성은 625명, 여성은 377명이며 법학 전공자가 76.45%, 비전공자가 23.55%(236명)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