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의미 있는 가족 사랑 펀드 선물에 담아볼까

3~5년 장기성과 체크… 수익률 변동성 작은 펀드 선택을<br>■ 가족에게 선물할 펀드 고르는 법





결혼 7년차에 접어든 직장인 김영준(36) 씨는 매년 5월이면 가족들에게 어떤 선물을 사줘야 할지 고민스럽다.

유치원에 다니며 부쩍 유행에 민감해진 딸 아이는 올해도 공주풍의 원피스를 사달라며 어린이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딸의 키가 훌쩍 크면서 지난해 거금을 들여 사준 원피스가 유통기한 1년짜리로 전락한 것을 보면서 김씨는 올해엔 약발이 빨리 떨어지는 선물만은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아내는 벌써 몇 달째 명품가방을 사달라며 보채고 있다. 하지만 천편일률적인 무늬에 개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그 가방을 왜 수백만원씩 들여 사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게 솔직한 김씨의 심정이다. .

부모님 용돈은 물론 한 푼도 아깝지 않다. 하지만 돈을 드리는 것보다는 뭔가 의미 있는 선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아무나 다 하는 선물에 매력을 느끼지 못 하는 김 씨에게 어떤 선물을 추천해 줄 수 있을까.

이번 가정의 달에는 한번 주고 나면 잊혀지는 선물 대신 가족들에게 매년 가치를 더할 수 있는 펀드를 권한다. 명품 가방 대신 럭셔리펀드를, 금반지 대신 금펀드를, 장난감 대신 어린이펀드를, 상품권 대신 소비재펀드를, 부모님 용돈 대신 연금펀드를 선물하는 것이다.

한꺼번에 거금을 들이기 보다는 일단 계좌를 선물로 주고 매달 꾸준히 적립금을 넣어줘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펀드 투자를 통해 경제교육도 시킬 수 있다.

물론 주의할 점은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은커녕 원금손실이 날 수도 있는 것이 펀드라지만 내 가족에게 선물하는 것인 만큼 성과가 들쭉날쭉한 상품 보다는 변동성이 적고 장기성과가 우수한 펀드를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냥 좀 아는' 사람의 소개팅을 주선하기는 쉽지만 가족에게 배우자감을 소개할 때는 여간 따져야 할 것이 여간 많은 게 아니다. 성격이 좋은지, 내 가족을 제 가족처럼 아껴줄 만한 사람인지, 경제적 능력은 있는지, 술ㆍ담배를 많이 하지는 않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하게 따져볼 수밖에 없다.

내 가족에게 선물할 펀드를 고를 때도 마찬가지다. 수익률 변동성이 크지는 않은지, 능력 있는 펀드 매니저가 운용하는지, 매니저나 운용사의 투자철학이 확고한지, 수익률 관리를 위해 무리한 투자에 나서지 않는지 등 챙겨야 할 게 하나 둘이 아니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가족에게 선물할만한 좋은 펀드를 고르려면 다음의 사항들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내 가족의 투자성향이 어떤지, 어떤 목적으로 이 자금을 활용하게 될지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1년 미만의 단기 성과보다는 3~5년 이상의 장기성과를 살펴보고 성과의 변동성이 크지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 이는 판매사에 직접 자료를 요구하거나 판매사 홈페이지에서 구간별 성과를 살펴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운용규모가 급격하게 줄었다거나 매니저가 자주 바뀐 펀드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성과나 매니저 변경 정보는 금융투자협회나 각 운용사 홈페이지에서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소중한 가족에게 선물한 펀드 고르는 법을 유형별로 알아보자.

카툰·애니메이션 형식 운용보고서… 자녀들에 경제교육 효과까지

◇어린이펀드=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어린이 펀드는 국내주식형펀드다. 오랜 기간 투자에 아이들의 학자금 등으로 활용되는 자금이기 때문에 손실 위험이 있는 주식형펀드에 투자한다는 것이 선뜻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개별 주식 투자와 달리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는데다 장기간 적립식으로 투자해 투자 타이밍을 잘못 잡아 손실을 볼 위험은 크지 않다. 다만 장기성과가 좋은지, 수익률 변동성이 크지는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어린이펀드 중 3년 성과가 가장 우수한 펀드는 한국투자네비게이터아이사랑적립식펀드1호로 이 기간 76.69%의 수익을 냈다. 이밖에 하나UBS가족사랑짱적립식펀드K-1(58.23%), 신영주니어경제박사펀드(54.51%) 등도 비교적 우수했다.

경제교육 효과도 높이고자 한다면 자녀들의 눈높이에 맞는 펀드 운용보고서를 제공하는 운용사의 펀드를 활용해 볼 만하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은 카툰ㆍ애니메이션 형식으로 재미있게 꾸며진 운용보고서를 블로그ㆍ이메일 등을 통해 제공하고 있고 가치주 투자 전문 운용사인 한국밸류자산운용은 어린이 신문의 형태로 쉽게 풀어 쓴 운용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추가 혜택을 주는 펀드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신한BNPP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펀드,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펀드, 삼성착한아이예쁜아이펀드 등 대부분의 어린이펀드들은 펀드 설정액의 일부를 기금형식으로 적립해 자녀들의 눈높이에 맞는 경제교육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기도 한다.


경기방어적 성격 강해 매력적… 일부는 3년 수익률 100% 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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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재&럭셔리펀드=중국ㆍ인도ㆍ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지역의 내수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명품주를 비롯한 각종 글로벌 소비재주에 투자하는 소비재펀드들이 올 들어 1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장기 성과도 우수해 일부 펀드들은 3년간 100% 이상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소비재펀드가 매력적인 것은 경기방어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특히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도 하락폭이 적거나 오히려 상승하는 경우도 많다. 또 경기회복국면에서 소비재기업들의 주가가 살아나면 성과도 좋아지는 구조다.

최근 3년간 성과가 가장 우수한 펀드는 한국투자럭셔리펀드1호다. 이 펀드는 3년간 총 109.87%의 수익을 내 국내주식형(44.03%), 해외주식형(31.66%) 등 모든 유형의 평균 성과를 크게 앞섰다.

금광 관련 기업에 투자 주식형보다 금 선물 지수 추종 파생형 성과 앞서

◇금 펀드=금 펀드는 같은 유형으로 분류되더라도 주로 투자하는 자산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단기, 장기 성과 모두 크게 엇갈린다. 보통 국내에서 판매되는 금 펀드는 국제 금 선물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파생형 펀드와 금광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로 나뉜다. 금 선물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로는 매일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한 상장지수펀드(ETF)인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ETF가 대표적이다. KB스타골드특별자산펀드 역시 꾸준한 성과를 낸 파생형펀드로 꼽힌다.

주식형 가운데선 금광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신한BNPP골드펀드와 IBK골드마이닝펀드, 기초금속ㆍ귀금속 생산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블랙록월드광업주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펀드는 주식에 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금 가격 추이 보다는 주식시장의 흐름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

성과만 본다면 사실상 주식형보다는 파생형을 추천할 만하다. 단기, 장기 성과 모두 파생형 펀드들이 주식형을 크게 앞섰기 때문이다. 3년 성과로 비교하면 76%의 수익을 낸 KB스타골드펀드와 꼴찌 IBK골드마이닝펀드(24.30%)의 수익률 차가 50%포인트를 넘어선다.

하락 제어 장치 있는 상품 고르고 매달 부모님에 용돈 지급 설정을

◇월지급식펀드=성과가 안정적인 월지급식 펀드에 돈을 넣고 매달 부모님 용돈을 드릴 수 있게 설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월지급식펀드를 고를 때 반드시 하락 제어 장치가 있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대진 삼성자산운용 팀장은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국내주식혼합형이나 해외채권형펀드 등을 활용하되 하락폭을 제한하거나 수익률 변동성을 줄이는 장치가 마련된 펀드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부 펀드들은 지수가 일정 수준 이상 하락하면 주식을 현금화한 뒤 반등할 때 다시 주식을 사들이며 수익률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기준가격 증감을 잘 살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상적인 월지급식 펀드는 가능하면 원금에 손대지 않고 안정적으로 분배금을 지급하는 펀드다. 과거에 얼마나 많은 분배금을 줬는지 보다 미래에 얼마나 많은 분배금을 줄 수 있는지 살펴야 하는데 기준가격을 통해 이를 살펴볼 수 있다. 기준가격은 펀드의 순자산 가격을 1,000원을 기준으로 나타낸 것인데 펀드가 수익을 내면 기준가격이 올라가고 펀드 성과가 부진하거나 분배금을 지급하면 기준가격이 떨어진다. 하지만 투자 성과가 좋은데도 기준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펀드라면 무리하게 분배금을 나눠주는 펀드이므로 피해야 한다.

분배금 재원이 풍부한 펀드를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안정적으로 분배금을 나눠주기 위해 일부 펀드들은 과거 운용 수익 중 일부를 투자자에게 나눠주지 않고 축적해두기도 한다. 이 자금이 풍부하면 운용 성과가 좋지 않을 때도 안정적인 분배금을 지급할 수 있다.

일부 월지급식펀드들은 분배금 지급률을 투자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는데 이는 운용수익을 감안해 과도하지 않게 설정해야 한다. 운용 수익률을 넘어서는 분배금 지급률을 설정할 경우 매번 원금을 까먹을 수밖에 없다.




펀드 가입하고 아이패드 선물 받아볼까


증권업계, 가정의 달 이벤트 다양

가정의 달을 맞아 증권업계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기왕 금융상품에 가입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이벤트 기간을 활용해 추가 혜택을 노려보자.

미래에셋증권은 6월15일까지 '우리가족 미래에셋'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기간 어린이펀드에 월 5만원씩 5년 이상, 혹은 연금펀드에 월 20만원씩 3년 이상 불입 조건으로 신규 가입하거나 500만원 이상 개인연금 계약을 이전하는 고객에게 락앤락 어린이물통, 뉴트로지나 썬크림 등 선물을 증정한다. 또 같은 조건으로 어린이펀드와 연금펀드에 동시 가입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된 3명에게 아이패드2(32G), 7명에게 닌텐도Wii를 선물로 준다.

신한금융투자는 5월말까지 어린이펀드 가입자에게 소정의 사은품을 지급한다. 대상펀드는 신한BNPP엄마사랑어린이1호[주식],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G1[주식], 삼성착한아이예쁜아이주식형1호[주식] 등 세 가지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6월29일까지 '한국투자 골드플랜네비게이터 연금펀드(주식)'와 '한국투자 골드플랜 연금펀드(주식)'에 가입(월 20만원 적립ㆍ3년 이상 자동이체)하거나 500만원 이상 계약이전을 하는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200만원 상당의 여행권, 50만원 상당의 주유권 등을 지급한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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