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두산 "中·베트남을 성장 발판으로" 취임후 첫 기자간담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유럽·미주·인도시장등 진출위한 핵심기지… 내년 매출 24조·영업익 1조5,000억달성" 옌타이=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중국과 베트남 시장이 두산그룹 성장의 발판입니다." 박용현(사진)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중국 산둥성 옌타이 골든걸프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3월 회장에 취임한 지 8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자들과 저녁식사를 겸한 간담회를 가진 박 회장은 이날 당초 예정시간을 한시간가량 훌쩍 넘긴 2시간여 동안 향후 중점 경영계획과 회장으로서의 소회 등에 대해 진솔한 얘기를 털어놓았다. 박 회장은 "중국의 두산인프라코어 공장과 베트남의 두산중공업 공장은 해당 국가의 경제발전과 맞물린 성장과 더불어 유럽•미주•남미까지 진출할 수 있는 핵심기지"라며 "중국의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다른 지역의 부진을 일거에 만회했고 베트남의 두산중공업은 향후 2~3년 안에 창원공장과 맞먹는 기술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성장가능성이 가장 높고 전력수요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베트남을 발판으로 남미•인도 시장에도 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산그룹의 양대 축인 두 회사가 경제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중국과 베트남의 현지시장 공략뿐만 아니라 두산의 글로벌화를 위한 전초기지 역할까지 할 것이라는 게 박 회장의 생각이다. 박 회장은 내년 경영계획에 대해 "내년에는 원천기술 확보, 선제적 기술개발, 인수합병(M&A)을 통해 스피드경영을 추구할 것"이라며 "매출 24조원에 영업이익 1조5,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내년에는 캐시플로를 가장 신경 써서 관리할 것"이라며 "현재 2조6,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연말에는 3조원가량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유동성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에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는 세종시에 대해서는 "지난번 정운찬 총리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만난 후에 태스크포스를 꾸려 검토하고 있다"며 "세금•인센티브 등과 관련한 정부안이 확정되면 두산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검토해볼 예정이며 현재로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 선언과 관련해서는 "두산에는 전혀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올해 지주회사로 전환했으며 회장도 새 인물로 바뀌었다. 기존 오너 체제가 가졌던 신속한 의사결정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투자 등의 장점들이 무뎌지지는 않았을까. 박 회장은 "현재도 두산의 의사결정은 빠르면 일주일 안에 끝난다"며 "모든 걸 오너 한 명이 결정하는 시대는 끝났으며 주주들도 더 이상 오너의 독단적인 경영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산은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박용만 ㈜두산 회장 등이 참여하고 있는 이사회가 그룹경영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이전보다 의사결정 과정이 많이 투명해졌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본인이 두산그룹 회장을 맡는 동안의 포부도 밝혔다. 그는 "국민들로부터 사랑 받고 존경 받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두산 회장으로서의 비전이고 꿈"이라며 "11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두산의 회장직을 맡는 동안 내실을 다지고 경쟁력을 높여 또 다른 100년을 준비하는 초석을 다지는 것이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온실서 정글로 나온 기분… 지금도 배우고 있죠" ■취임 250일 소회 "온실에 있다가 정글에 나온 심정이었습니다." 박 회장은 지난 3월30일 공식 취임한 후 250여일 동안 경영을 해본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박 회장은 "서울대병원장을 지내면서 경영수업을 쌓기는 했지만 20조원이 넘는 매출에 3만5,000명이 넘는 직원을 책임져야 하는 두산그룹 회장을 맡으니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경영의 원칙은 같지만 인프라스트럭처비즈니스(ISB)라는 새로운 사업영역을 다루기 때문에 지금도 배우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회장은 이내 그룹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일주일에 한번씩 식구들이 모여 식사를 하며 아버지와 형들에게 경영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며 "좌절에 빠진 고객들을 위해 최고의 상품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서비스업에서도 가장 어렵다는 병원 경영을 해본 만큼 제조업 경영도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취임 후 ISB산업을 배우고 두산의 체질을 알아보기 위해 현장경영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그가 직접 현장을 둘러보면서 느낀 두산의 장점과 개선해야 할 점은 뭘까. 박 회장은 "대기업에 만연하기 쉬운 권위주의가 없어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는 게 두산의 장점"이라며 "두산에는 오너의 결정에 대해 '아니오'라고 얘기할 수 있는 인재들이 많다"고 전했다. 반면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으로는 조직원들의 경영철학 공유를 꼽았다. "최근 인수합병을 통해 다양한 배경을 가진 기업과 임직원들이 한 식구가 되다 보니까 톱 리더(Top Leader)의 경영철학을 말단직원들까지 공유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박 회장 본인도 권위주의를 싫어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행비서 없이 혼자 다니다가 최근 들어서야 같이 다니고 있다. 출근시간도 병원장 시절 오전7시에서 현재는 오전9시30분으로 늦췄다. 회장이 너무 일찍 출근하면 사장들이 불편해한다는 것. 음식도 '칼로 썰어 먹는' 양식보다 한식•자장면을 좋아한다. 특히 자장면을 좋아해 혜화동 서울대학병원 인근에 수십년째 찾는 단골집이 있을 정도다. 유럽 지역에 출장을 갈 때는 컵라면을 따로 챙겨가 호텔에서 끓여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게 박 회장의 전언이다. 박 회장은 건강비결에 대해서는 "체력은 타고난 것 같다"며 "골프와 등산을 좋아하는데 최근에는 남산 등산로를 혼자 걷기도 한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