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액정표시장치(LCD) 라인 증설,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을 위해 올해 사상 최대인 12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19일 LG그룹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TV 등의 호조로 LCD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8세대 라인 증설, 6세대 라인 확장을 결정하고 올해 투자규모를 당초 계획인 2조5,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LG그룹의 올해 전체 투자계획 역시 연초에 잡았던 11조3,000억원에서 12조3,000억원으로 8.6% 증가한다. 이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최근 파악한 전체 투자규모 73조원의 17.6%에 해당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4월 양산을 시작한 파주 8세대 LCD라인 신설과 구미 6세대 라인 증설에 총 4조4,0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8세대 라인을 증설하는 데 내년까지 총 3조2,7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8세대 라인 증설 투자비 가운데 5,000억원 이상이 연내에 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LG화학은 LCD 핵심부품 소재인 LCD용 유리기판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오는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그룹 계열사들의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는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최근 임원들에게 “어떠한 환경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려면 고객의 확고한 믿음을 얻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미래를 위한 투자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LG그룹은 올해 연구개발(R&D) 분야에도 사상 최대 규모인 3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