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유창혁의 주문

제3보(41~55)


흑41이 놓이자 좌변은 공배로 변했다. 원래는 상당히 거대한 백의 주택단지였던 좌변이 공유지가 된 것이다. 구리는 일관성 있게 42로 재차 공격. 일단 화려한 행마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 바둑의 제한시간은 1인당 3시간. 유창혁은 10분을 숙고하고 흑43으로 수습에 나섰다. 백44는 줄기찬 공격이다. 이 수로 참고도1의 백1에 들여다보는 것은 유창혁의 주문에 말려드는 길이다. 흑2로 받고 우변 흑 5점을 선선히 내준다는 것이 유창혁의 속셈이다. 이 코스는 흑의 중앙 세력이 매우 두터워 백의 불만이 분명하다. 흑49 역시 10분의 숙고 끝에 두어진 주문의 한 수. 참고도2의 백1로 덜컥 끊으면 흑은 2에서 6으로 좌변쪽 접전의 주도권을 확보할 생각이다. 이번에도 구리는 유창혁의 주문에 말려들지 않았다. 흑55가 놓인 시점에 서봉수9단에게 물어 보았다. “구리의 공격이 거의 실패로 돌아간 인상 아닌가. 백에게는 이렇다 할 실리가 없으니 역시 허황된 공격이었다고 봐야겠지?” “그렇지도 않아. 냉정히 살펴보면 아직도 미세한 대로 백이 두터워. 승부는 이제부터야. 어디 한번 백의 다음 한 수를 맞혀 봐요.” 필자는 그 수를 알아맞히지 못했는데 독자들께서는 어떠실는지. 백의 다음 한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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