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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손흥민 원치 않으면 원톱 안 세울 것"

어제 아시안컵 결전지 호주 입성

선수 역량 끌어내기 위해 의견 존중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28일 호주 시드니 매쿼리대학교 스포트 필드에서 훈련용 표시물을 설치하고 있다. /시드니=연합뉴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손흥민(레버쿠젠)에 대해 "본인이 원치 않으면 원톱으로 내세우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표팀과 함께 28일 아시안컵 결전지인 호주에 입성한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시드니의 매쿼리 스포트 필드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어떤 사안도 선수의 의견을 미리 존중할 것"이라며 "선수가 뛰기 껄끄러운 자리에 투입되면 나도 그 선수의 최대 역량을 끌어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최근 한 스포츠 용품업체의 팬미팅 행사에 참석해 최전방 공격수로 뛰고 싶지 않다는 취지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는 소속 클럽인 독일프로축구 레버쿠젠에서처럼 왼쪽 공격수로 뛰는 게 편하다며 오른쪽 공격수 이청용(볼턴)과의 자리 이동이 효과적이고 활발한 만큼 오른쪽 공격수를 맡는 방안도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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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표팀 포워드진에는 조영철(카타르SC), 이근호(엘자이시), 이정협(상주 상무)이 포함되면서 손흥민의 원톱 가능성이 제기됐다. 박주영(알샤밥)이 골 가뭄, 이동국(전북 현대), 김신욱(울산 현대)이 부상을 이유로 제외됐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금 데리고 있는 선수의 능력치를 최대한으로 이끌어내 더 좋은 플레이를 하는 것이 감독으로서 지닐 적절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손흥민,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 차두리(FC서울), 남태희(레퀴야) 등 국내외 선수 21명이 슈틸리케 감독과 동행한 가운데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볼턴)은 소속팀 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나서 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A조에 편성돼 오는 1월10일 오만, 13일 쿠웨이트, 17일 호주와 맞붙는다. 대회 개막에 앞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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