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도럴의 블루몬스터TPC(파72ㆍ7,334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 1라운드. WGC 시리즈는 세계 6대 투어 공동 주관으로 세계랭킹 상위 골퍼들이 출전하며 이번 대회에는 상위 65명이 나왔다.
세계랭킹 2위 우즈는 버디 9개(보기 3개)를 쓸어 담는 쾌조의 샷 감각으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버바 왓슨(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 프레디 야콥손(스웨덴) 등 4명과 함께 공동 선두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우즈는 시즌 두 번째이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76번째 우승에 도전할 초석을 놓았다. 이 대회를 여섯 차례나 제패한 우즈는 개최지가 블루몬스터TPC로 옮겨진 후로는 2007년에 이어 6년 만에 두 번째 우승컵을 바라보게 됐다.
10번홀부터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17번홀까지 1타를 줄인 뒤 블루몬스터(Blue Monsterㆍ푸른괴물)라는 별명을 가진 18번홀(파4)에서 깔끔하게 버디를 잡아 갈채를 받았다. 티샷을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안전하게 보내고 두 번째 샷을 홀 3m 거리에 붙인 뒤 퍼트를 홀에 떨궜다. 후반에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이날 18홀을 단 23차례 퍼트로 마무리한 우즈는 절친한 사이인 스티브 스트리커(46ㆍ미국)에게 공을 돌렸다. AP통신은 우즈가 전날 연습 그린에서 스트리커로부터 45분 동안 퍼트 '과외'를 받았다고 전했다. 우즈는 "스트리커는 어드레스 때 양손이 볼보다 뒤쪽(타깃 반대쪽)에 놓여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면서 "퍼트가 가장 뛰어난 선수인 그의 말은 무조건 따르고 있다. 올해 5개 대회만 출전하는 그와 수시로 만나 퍼트를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리커도 5언더파 67타로 선전을 펼쳐 필 미컬슨, 헌터 머핸(이상 미국), 페테르 한손(스웨덴)과 함께 1타 차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왼손 골퍼 미컬슨은 17번홀(파4)에서 드라이버 샷을 오른쪽으로 잡아당기는 실수를 했지만 행운의 버디를 잡아냈다. 볼이 카트 도로에 맞고 무려 450야드나 앞으로 나간 덕에 웨지 샷으로 그린에 올린 뒤 3m 퍼트를 집어넣었다.
우즈와 맞대결을 펼친 세계 1위 매킬로이는 1오버파 73타로 공동 50위에 머물렀다. 이날 출전 선수 65명 중 40명이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냈다. 페어웨이 안착은 세 차례뿐이었고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뽑았지만 3홀 연속 등 보기 6개를 쏟아냈다. 그는 "좀 애를 먹었지만 계속 인내심을 갖고 (교체한 클럽에 대한) 적응 작업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매킬로이의 스윙이 다소 방어적으로 보였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