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연기금·투신 '연합전선'이 증시 지켰다

2,800억 쏟아낸 외국인 매물 거뜬히 소화


연기금ㆍ투신 등 기관투자자가 8일째 이어진 외국인 물량을 받아내며 이틀째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화학ㆍ운송장비ㆍ유통업 등 일부 업종은 1% 이상 올랐고 현대차ㆍ현대모비스ㆍSK이노베이션 등 시총 상위주도 상승 반전했다. 코스피지수는 11일 전날보다 11.20포인트(0.62%) 오른 1,817.44에 장을 마쳤다.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날 80포인트(4%)나 하락 출발했지만 기관이 1,500억원 이상 순매수에 나서고 개인이 뒤를 받치면서 결국 상승 반전했다. 이날 지수상승을 이끈 주체는 연기금ㆍ투신 등 국내 기관이었다. 특히 연기금이 2,187억원, 투신권이 1,135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전일 1조5,559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순매수로 실탄이 부족해진 개인은 옵션만기일을 맞아 관망세로 돌아섰다가 장 막판 1,000억원대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날 기관은 운송장비(640억원), 화학(620억원), 유통업(669억원) 등 경기민감업종을 주로 매수했고 음식료(126억원), 의약품(55억원), 통신업(42억원) 등 경기방어주도 일부 담았다. 다만 금융업(-1,087억원)과 전기전자(-320억원)는 순매도했다. 이를 바탕으로 의료정밀주는 4% 이상 껑충 뛰었고 운송장비도 1.36% 오르는 등 기관으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은 대부분의 업종들이 상승세를 보였따. 반면 기관은 전일에 이어 전기전자(639억원), 금융업(809억원) 등을 주로 사들였고 시총 100위 이상 대형 우량주에만 2,312억원을 쏟아부었다. 기관이 사들인 대부분의 종목들도 크게 올랐다. 특히 LG전자(4.84%), 하이닉스(4.05%), LG(3.40%), 롯데쇼핑(2.58%), 현대중공업(2.43%)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오랜만에 큰 폭으로 오르며 기지개를 켰다. KB금융 등 상장사들이 적극적으로 주식시장에 뛰어 든 것도 지수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공매도가 한시적으로 금지된데다 외국인이 단기간에 3조원 이상을 팔아치운 만큼 매도 압력은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글로벌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당분간 외국인의 차익실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기관이 앞으로 수급 주체로 나설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위기 이후 반등장에서 자문형랩이나 주가연계증권(ELS)과 같은 공격적인 투자상품이 지수 상승을 주도해 매수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다만 시장 흐름이 안정되는 수위에 따라 연기금의 매수 확대는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국내 자금이 반등을 이끌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외로 이번 위기가 심각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입세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면서 “여기에 연기금은 풍부한 자금여력으로 지수 하락시 방어를 할진 몰라도 반등을 이끌 만큼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도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