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종합금융 매각이 사실상 무산됐다.
우리사모투자전문회사(PE)가 5일 실시한 금호종금 매각을 위한 공개경쟁입찰에 당초 참여의사를 밝혔던 KDB대우증권과 우리금융지주 모두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제3의 인수희망자가 나타날 경우 매각작업이 지속될 수 있지만 추가로 제안서를 제출한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PE는 내부협의를 통해 재매각 추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금호종금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6.96% 하락해 642원으로 마감했다.
대우증권과 우리금융이 인수전에서 발을 뺀 이유는 인수가격이 너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한 관계자는 “우리PE와 가격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한 달간 진행했던 실사에서 발견된 우발채무 등을
인수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 역시 “가격이 맞지 않아 인수를 포기했다”고 밝혔지만 속내는 좀 더 복잡하다. 우리금융은 우리카드 분사와 맞물려 금호종금이 손자회사라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측면에서 인수를 검토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분사 인가를 받았기 때문에 굳이 부실회사를 인수할 명분이 사라졌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우리PE는 지난 2007년 금호종금의 지분 41.44%를 633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지난해 한국금융지주, 사모펀드 등과 매각협상을 벌였으나 모두 실패했다.